중국이 대규모 자본을 통해 국내 기술력을 훔쳐(?) 가는 사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IT 공룡 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 개발사들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썸에이지의 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주식 29만 6706주를 177억원에 인수했으며, 로한M의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 액션스퀘어 등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조율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0일 썸에이지는 FPS 신작 ‘크로우즈’를 개발 중인 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지분 29만 6,707주를 텐센트에 177억 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대표가 이끌고 있어 게임 및 투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로얄크로우가 결국 중국 텐센트에게 지분을 양도하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텐센트는 로얄크로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썸에이지는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이와 함께 텐센트가 '로한M'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 액션스퀘어 등 국내 여러 개발사들과 미팅을 진행해 투자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텐센트가 국내 개발사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이유는 개발력 및 IP(지적재산권) 확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가 있기까지 국내 온라인게임인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텐센트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두 게임은 중국에서 지금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각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입장에서 중국 내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무주공산인 한국 개발사를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쉬운 일"이라며 "그러나 국내 개발사가 계속해서 중국 게임업체에게 인수될 경우 정작 국내 게임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만큼 정부와 관련 업계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텐센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며, 넷마블의 3대 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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