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앤트그룹 지분 33% 보유

앤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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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기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이 규제 압박과 경기 역풍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2분기 순이익 기여도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상장을 위한 행보는 가속화하고 있다.

앤트그룹 지분 33%를 보유한 알리바바의 2분기 실적을 보면 핀테크 부문 영업이익이 37억2000만위안(약7175억 136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억9000만위안(약8660억 3120만 원)보다 17.3% 감소한 수치다.

알리바바가 2018년 앤트그룹 지분을 인수해 연결매출을 적용한 이후 처음으로 알리바바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감소했다.

앤트그룹은 지난 2020년 말부터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한편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이에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감지되는 등 기업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 알리바바는 징셴둥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앤트그룹 출신 다수 경영진이 알리바바 파트너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마윈을 공동 설립자로 공유하고 한 때 단일 기업으로 운영된 두 회사는 최근 데이터 공유 계약을 종료하는데도 동의했다. 대신 관련 법률과 규정에 의해 허용된 대로 데이터 공유 약정을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앤트그룹 수입 감소는 경제적·규제적 압력의 결과일 뿐 아니라 신규 사업에 대한 회사의 투자가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정조치 이행이 계속될수록 앤트그룹이 알리바바에서 분리되는 것은 물론 다른 사업 조정도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앤트그룹이 알리바바와의 분리를 가속화하면서 향후 중국의 다른 핀테크 기업들에게도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련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의 핵심 역할을 고려할 때 앤트그룹의 금융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자(陳家) 중국 인민(人民)대 국제통화연구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데이터 자원과 사업 지원 손실은 단기적으로 앤트그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핵심 수익과 이익 성장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앤트그룹이 기업상장을 위해서는 분리독립이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앤트그룹이) 장기적으로는 미래 수익을 안정시키고 이익 성장을 지속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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