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포인트 코리아 오영훈 지사장

신규 론칭도 힘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약 2년만에 재론칭한 게임이 있다. 빅포인트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맞게 전면 수정후 지난 9월 론칭한 '드래곤 라이즈'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드문 사례다.

우려와 걱정의 시선도 많았다. 한때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불렸던 국내 시장에 퇴장했던 온라인게임이 다시 성공할만큼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빅포인트 코리아 오영훈 지사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 다 보여주지 못했던 '드래곤 라이즈'의 뛰어난 게임성과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한 만큼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흥행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현실적으로 설계해 순차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혹자는 목표와 이상을 높게 잡아야 성공에 근접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는 것을 오 지사장은 오랜 경험을 통해 간파하고 있다.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다음 스텝을 위해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전략이다.

"과거에는 과금 시스템이 국내 환경에 맞지 않게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전면 수정하고, 차근 차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드래곤 라이즈'의 재미를 알려나갈 방침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정식 서비스 실시 후 드래곤 라이즈는 꾸준히 동시접속자와 재접속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 드라켄상 당시 재접속률이 10%도 채 미치지 못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30일 업데이트된는 확장팩은 기존 및 신규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콘텐츠가 추가되어 이를 기점으로 '드래곤 라이즈'의 재미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신규 지역이 추가되고 만랩이 50레벨로 확장되면서 기존 유저들에게는 게임을 즐기는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신규 유저의 유입을 돕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곤 라이즈는 디아블로2의 느낌이 짙은 게임입니다. 아이템을 파밍하고, 마을 앞에서 PvP를 즐기는 등 예전 디아블로2를 즐겼던 유저라면 진한 향수를 느낄 것입니다. 이번 확장팩을 시작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만랩 이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디아블로2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드래곤 라이즈'의 목표는 초대박이 아니다. 다음 차기작으로 내정되어 있는 '다크 오빗'과 '샤즈오브워'도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포지셔닝, 빅포인트 특유의 개발 색깔이 녹아 있는 게임성으로 틈새시장을 노릴 전략이다.

"디아블로2, LoL이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만의 색깔로 빅포인트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만족도를 높여나가는게 주 목적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양성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빅포인트 코리아는 '드래곤 라이즈'를 시작으로 '다크 오빗', '샤즈오브워', '왕좌의 게임' 까지 순차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알 수 없는 신뢰를 전달한 오 지사장.

'드래곤 라이즈'를 통해 빅포인트의 아이덴티티를 국내 유저들에게 알리는 한편 차기작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오 지사장의 중장기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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