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전쟁의 역사를 그대로 옮긴 모바일 전략 게임

도미네이션즈는 문명2, 라이즈오브네이션즈 등을 개발한 PC 전략 게임의 거장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만든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8월 27일 넥슨이 한국, 대만, 일본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시작해 1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아시아 지역도 출시 후 1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은 문명마다 특징적인 유닛, 세계 불가사의, 문명의 진화 등 PC 게임 ‘라이즈오브네이션즈’의 그 느낌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살렸고, PC 게임의 장점을 바탕으로 초반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지속할수록 기존 이용자들과의 벽이 생겼고, COC의 길드전과 같은 커뮤니티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문명의 흥망성쇠를 내 손안에 거머쥐다” 얼핏 도미노피자 같은 도미네이션즈의 장점은 뭘까? 실제 역사와 매칭으로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가는 문명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다. 태고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고전 시대 등 진화하는 문명은 다음 시대에 대한 궁금증으로 열광케 했고, 진화한 유닛과 역사적인 영웅을 바탕으로 침략전에 더욱 매진토록 했다.

특히 도미네이션즈는 인류가 부족한 자원에 따라 전쟁의 포화를 불러온 역사를 그대로 이용했고, 플레이어들은 잦은 침략에 대한 방어 전략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 도미네이션즈 속으로 들어온 플레이어들은 다시 한번 과거의 선조들이 들고 있었던 신석기 유물부터 현대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를 바탕으로 자원 약탈 전쟁을 경험할 수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열매 채집부터 시작하는 문명의 여명



▲ 문명의 여명에서 어디서 본 것 같은 열매 채집의 장면

게임의 실행과 함께 ‘중앙 타운 홀’을 건설함으로 이제 도미네이션즈의 문명 속으로 한 가운데 내가 서있게 된다. 도미네이션즈의 과일나무에서 열매부터 채집하는 모습이 마치 PC 게임 라이즈오브네이션즈의 시작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보이고, 초반 빠르게 지나는 시대를 보면 PC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극 초반만 빠른 게임의 진행을 느낄 수 있을 뿐. 새로운 시대로 발전할수록 점점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대부분 10분 혹은 바로 건설된 건물들이 업그레이드 시 시간 단위를 넘어서고, 시간은 고전 시대로 진입하면서 일 단위까지 확장된다. 이는 라이즈오브네이션즈가 시대가 발전할수록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더욱 빠른 유닛 생산과 빠른 게임 속도를 자랑했는데, 도미네이션즈는 완전히 반대로 뒤바꾸어 놓았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게이머들은 더욱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크라운(게임 재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크라운도 상승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절제’와 ‘욕망’ 사이의 피할 수 없는 기나긴 싸움이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다.


▲ 라이즈오브네이션즈에서 열매 채집 후 경작 생산으로 변하는 모습. 도미네이션즈와 흡사하다

문명과 불가사의(문화) 선택의 기로



▲ 크고(!) 아름다운(!) 나의 불가사의를 보라구

도미네이션즈는 청동기 시대부터 세계 불가사의를 건설해 문명의 찬란한 여명을 깨울 수 있다. 각각의 불가사의는 특수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 건설할 때,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신중히 골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 건설 완료 후 다른 불가사의로 교체하려면 크라운 600개라는 막대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선택지는 불가사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국가의 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철기 시대부터 게이머들은 또 다른 선택지 문명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 영국, 프랑스, 중국, 그리스, 일본, 로마, 독일 등 총 8개로 구성된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해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워야 한다. 물론 여기서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중세 시대부터 ‘반란’으로 갈아 엎을 수 있고, 크라운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지사.

입맛에 맞은 문명과 세계 불가사의를 선택하고 하나 하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나감에 따라 강성대국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흐뭇이 지켜볼 수 있다. 발전함에 따라 자원을 노린 전화의 위험성이 더욱 커져가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 라이즈오브네이션즈에도 있었던 세계 불가사의

자원 약탈과 방어의 재미. 하지만 전략적 균형과 다른 요소도 필요해



▲ 중세 시대로 넘어가기가 무섭다

도미네이션즈는 석기 시대부터 세계 자원의 불균형을 그대로 게임에 담았다. 그래서 석기 시대부터 부족한 자원을 해결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벌이게 되고, 역으로 침공해오는 적에 대한 방어책도 마련하게 된다. 고전 시대까지는 전쟁의 연습일 뿐이고, 중세 시대부터 본격적인 침략과 침탈의 역사를 기록한다.

원거리, 근거리, 대 방어유닛, 탱커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유닛으로 침략 전쟁을 벌이게 되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군단들을 용병으로 삼아 침략전을 더욱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방어책을 세우지 않으면 가혹할 정도로 침탈을 겪게 된다.

여기서 조금 아쉽다면 중세 시대부터 본격적인 자원 침략, 침탈 구도인데, 자원을 노린 침략에 쉽게 성벽이 허물어지고 속절없이 자원을 약탈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대량의 자원을 수급할 수 있는 곳도 1대1 침략으로만 얻을 수 있어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비해 5개월 이상 뒤쳐진 국내 플레이어들이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지치기 십상이다.

또 중세 시대를 넘어감에 따라 지속적인 공격, 방어, 자원 확보, 업그레이드 이것만 반복할 뿐 클랜전과 같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당연히 커뮤니티(클랜)가 있다면 함께 같은 목적(자원 확보)을 두고 풀어나가는 좋은 방향이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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