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유 실적 악화로 17173닷컴 매각...텐센트 인수 의향 발표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중국 최대 게임 전문 매체인 '17173닷컴'을 1조원에 인수한다.

중국 IT전문매체 란징TMT에 따르면 17173닷컴을 소유하고 있는 '창유'가 최근 내부적인 문제와 함께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17173닷컴을 매각할 계획이며 현재 텐센트가 인수가로 10억 달러(약 1조 880억 원)를 제시했다.

지난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거두지 못한 창유는 왕다오(王滔) CEO가 사임하고, 첸더웬(?德文)이 새롭게 사령탑에 임명되면서 사업 방향도 기존과 180도 선회했다.

첸더웬 대표는 게임업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게임 개발과 출시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이의 일환으로 17173닷컴의 인력 약 100명을 감축했다.

17173닷컴은 지난 2001년 창간해 중국과 한국 온라인게임의 가교 역할을 해 온 게임 전문 매체로써 양국의 온라인게임 부흥을 이끌었지만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흑역사도 지니고 있다.

2001년 왕롱(??)이 창간한 이후 2003년 소후가 2050만 달러(약 220억 원)로 인수했으며, 중국 웹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최대 게임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11년에 소후가 1억 65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창유로 소유권을 이전했으며, 약 4년 만인 현재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현재 17173닷컴의 시장 가치는 40억 위안(약 700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큰 매각 이유는 실적 악화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창유는 신작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며, 매체 사업과 게임 사업 중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7173그룹의 쟈오꾸이(?佳) 이사장은 보도 이후 매각 사실을 인정한 상태이며, 매각 협상자 중 텐센트가 가장 높은 금액과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텐센트는 17173의 사업 영역과 업계 브랜드, 회원 수, 방문자 수 등을 높게 평가, 시장 가치보다 더 높은 10억 달러(약 1조 880억 원)를 인수가로 제시했다.

최근 게임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던 텐센트는 17173닷컴을 통해 각 사업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텐센트의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은 57.1%. 위챗을 통해 모바일게임 서비스가 늘어나며 게임 부문 매출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게임 업계 수장의 지위를 강화하고 텐센트에 부족한 요소인 커뮤니티와 컨텐츠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서비스와 매체 사업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중국 게임업계에서 발언권을 강화시킬 수 있는 등 텐센트에 있어 17173닷컴은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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