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벌어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4강전 첫 경기. 삼성家의 내전이라고 불리는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의 대결에서 삼성 화이트가 삼성 블루를 3-0으로 완파하고 첫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시작 전, 흠 잡을 곳 없이 깔끔한 플레이의 삼성 화이트와 유독 삼성 화이트에게만 강한 삼성 블루의 대결은 많은 LoL 유저들에게 박빙으로 불리며, 관심과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경기는 삼성 화이트가 3-0으로 삼성 블루에게 완승을 거두고, '블루 공포증'을 극복했다는 신호탄과 함께 결승전을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삼성 화이트 선수단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각자 소감이 어떠한가?

마타: 롤드컵 결승 진출보다 블루를 이겼다는 것이 기쁘다.
댄디: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더 높은 업적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루퍼: 롤드컵에서 기억되는 팀이 블루 팀이었는데, 그 블루 팀을 꺾어서 기쁘다.
폰: 항상 4강에서 블루 팀에게 지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벗어나서 기쁘다.
임프: 이번 4강에서 블루 팀을 이기게 됐는데, 처음으로 블루 팀을 이겨서 기쁘고, 넓은 무대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이 좋다. 사실 내가 캐리하고 싶었는데, 나 빼고 다 잘하더라...한 것도 없는데 이겨서 당황스럽다.

Q. (마타) 상대에게 압도적인 운영 모습으로 승리했는데, 삼성 블루의 어떤 부분이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파고들었나?

마타: 삼성 블루는 딱히 약점이라고는 찾기 힘들 것 같다. 사실 저희 팀의 약점은 내가 찾아냈고, 그것을 보완하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승리한 것 같다. 팀의 약점은 임프가 너무 못한다(웃음).

Q. (루퍼) 1경기에서 아칼리는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루퍼: 상대가 케일이라서 아칼리를 픽한 것 같다. 물론 팀 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을 보여줘 승리로 만든 것 같다.

Q. (루퍼) 이번 롤드컵에서 신지드, 아칼리와 같은 벤 목록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챔피언을 사용했다. 원래 의도한 픽이었나?

루퍼: 신지드는 원래 잘하는 챔피언이라서 해 본 것이고, 아칼리는 몇 판 해봤는데 좋은 느낌이 들어서 필살의 카드로 준비했다.

Q.(폰) 모든 경기에서 야스오를 벤하지 않았다. 야스오 상대로 딱히 준비한 전략이 있었나?

폰: 야스오는 사실 내가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고를려니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미리 연습한 챔피언으로 야스오가 나온다면 이길 자신은 있었다. 그래서 전략적인 고민 끝에 다른 챔피언을 선택했다.

Q. (임프) 마지막 '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울던데, '임프' 구승빈 선수가 안아주는 모습을 봤다. 그때 어떤 대화를 나눴나?

임프: 미안하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혁규(데프트)가 울은 것은 두 번인데, 그 중 내가 울린 건 처음인거 같다.

Q. (폰 및 전체) 8강전 승리 후, 4강 상대로 삼성 블루를 만나고 싶어했는데, 이렇게 이긴 뒤 그 이유를 말해달라. 그리고 결승은 OMG와 로얄클럽 중 어느 팀을 만나고 싶나?

폰: 삼성 화이트로 온 후 경기에서 삼성 블루를 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꼭 만나서 이기고 싶었다. 결승은 어느 팀이라도 상관 없다. 우리가 우승할 자신 있다.
임프: OMG를 만나고 싶다. 로얄클럽의 'Uzi' 선수가 너무 잘한다. 그래서 힘들 것 같아서 OMG를 만나고 싶다.
마타: 로얄클럽을 만나고 싶다. 작년에도 결승전에 진출한 팀이라서 이번에도 올라올 것 같다. 로얄클럽의 봇 듀오가 정말 잘한다. 그들에게 배운 것도 많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한 번 겨뤄보고 싶다.
다데: OMG를 만나고 싶다. 로얄클럽을 만나면 우리 봇 듀오가 너무 힘들 것 같다.
루퍼: 로얄클럽을 만나고 싶다. OMG의 'Gogoing' 선수 너무 잘하더라...

Q. 삼성 화이트가 대부분의 경기를 너무 깔끔하게 승리하는 모습이 많아 팬들이 임펙트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어떻게 생각하나?

마타: 팬분들께서 새로운 전략이나 픽에 대해서 재밌어 하실 것 같다. 이번에 결승에 올라갔고, 새로운 전략에 대해 고민도 많다. 결승에서 지켜봐달라 이미 구상해둔 새로운 전략을 보여드리겠다.

Q.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팀 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달라.

마타: 임프는 개인적으로 편하고, 잘해줘서 고맙다. 예전에는 무리한 플레이를 했는데, 요즘은 영리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폰은 연습 때 가장 못해서 팀 원들이 놀리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
루퍼는 연습 때 팀 원들이 고통스러울 정도인데, 요즘은 너무 잘한다.
댄디는 평소 소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인데, 오늘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줘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이 보인다.
나는 평소 경기가 안풀릴 때, 혼자 잘리거나 스킬 샷을 잘 못 맞추는 데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임프: 마타는 멘탈이 약하고, 쉽게 잘리는 그런 모습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완전한 서포터 원탑을 차지한 것 같다.
댄디는 다른 건 다 완벽한데, 결정력이 없어보인다.
루퍼는 그냥 게임을 똑똑하게 플레이하지 않는데, 근데 게임을 신기하게 잘한다.
폰은 연습에서 못하면 경기에서 잘하고 연습에서 못하면 경기에서 잘하고...그런 매력이 있다.
나는 많이 부족한데, 마타가 옆에 있어서 단점이 많이 보완되는 것 같다.

Q. 끝으로 한마디

마타: 저희 연습을 도와주신 SKT 선수단에게 매우 매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삼성 사무국 분들과 최윤상 감독님, 윤성영 코치님, 최우범 코치님, 원치선 대리님 등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저희가 이번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는데, 작년에는 최하위권이었지만 올해는 최정상까지 올라갔다.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도록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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