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규제환경과 지정학적 긴장감, 산업성장 둔화 등 이유

올해 초 중국 인터넷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급감했다. 불확실한 규제환경과 지정학적 긴장감, 산업성장 둔화 등이 이유다.

최근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중국 인터넷 산업의 자금조달은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반면 모금액은 76.7% 감소했다.

2021년 1분기에 150억 달러(약 19조 800억 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올해 같은 기간 35억1000만 달러(약 4조 4600억 원)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고 국영 싱크탱크 CAICT가 밝혔다.

CAICT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분야의 자금조달은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 기업들이 34억6000만 달러(4조 4000억 원), 4분기 61억2000만 달러(약 7조 7840억 원)로 크게 위축됐다.

이 같은 자금조달의 급감은 지난 2021년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알리바바 그룹 홀딩, 메이투안 등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을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 조치가 이뤄진 이후다.

동시에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미국 증권거래소를 통한 IPO(기업공개) 역시 양국의 긴장이 지속됨에 따라 각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라 엄격한 회계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래가 불확실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 달 초 중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ITjuzi)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신경제 창업기업에 미국 달러 펀드가 투자한 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중국 내 미 달러 펀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를 추가하는 데 신중해지고 있어 신규 자본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기 둔화와 엄격한 봉쇄 조치, 규제 단속 등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꺾인 상황이다.

CAICT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산업 중에서 1분기에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금을 지원받은 분야는 기업 서비스와 의료 분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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