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규제 장벽과 이념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파트너십 초기 단계에 머물러"

최근 중국이 판호(영업허가권) 승인을 재개했지만, 해외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의 빗장은 계속해서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외 게임 개발 스튜디오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 장벽과 이념적 저항에 현지 시장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자국 게임에 대한 내자 판호 승인을 재개했지만 해외 게임 진출의 문은 꽉 닫혔다. 지난 2021년 76종의 해외 게임을 승인(외자 판호)한 국가신문출판서는 이후에는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에는 97종, 2019년에는 180종의 해외 게임을 승인한 바 있다.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허가 절차와 콘텐츠 검토가 모두 엄격해지고 있어 해외 스튜디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게임 개발사들은 여전히 중국에서의 돌파구를 기대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 최대 게임업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판호를 받았지만 일부 콘텐츠가 중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해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를 위해 텐센트와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지만 관련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텐센트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던 로블록스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서버를 폐쇄했고, 스팀 플랫폼 글로벌 버전도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막았다.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중국 내 게임 관련 스튜디오 및 게임사 등 1만4000여개 기업이 폐업하기도 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지난 2021년 기준 460억 달러(약 56조 925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외 게임사들의 수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해외 게임 콘텐츠에 대한 강화된 통제는 이념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

중국은 이를 정치적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 배치가 확정된 이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 일환으로 2020년까지 판호를 받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기준 한국 게임 수출의 60.5%를 차지하고 있던 최대 수출 지역이었다. 최근 한국은 동남아시아 등 활로를 개척하면서 이 수치가 35.3%까지 줄었다.

규제 당국의 청신호를 보장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과 해외 게임사 간 파트너십을 통한 전통적인 활로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중국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게임사와의 신규 파트너십은 대부분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회색지대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판호를 받지 않은 게임에 대한 스트리밍과 VPN(우회접속)을 전면적으로 차단한다고 밝힌 한편 텐센트는 이 같은 당국의 정책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1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18세 미만 청소년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까지, 1시간으로 제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반드시 고쳐야할 사회 문제다"라고 언급한 뒤 전면적으로 강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3.7% 증가한 중국의 게이머 수는 2021년 6600만 명으로 0.22%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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