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규제 강화에 불확실성 높아져"

중국이 9개월여 만에 판호(영업허가권)를 발급했지만 관련 업계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판호 발급이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현지 규제도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자국 45개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9개월 만으로 바이두, XD.com, 릴리스게임즈, 37게임즈 등 비교적 크지 않은 게임사가 주를 이뤘다. 새로 허가된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 5종, 모바일 게임 39종, 콘솔 스위치 1종 등이다. 이번 판호는 중국 게임사에게 발급한 내자 판호로 해외 게임사 타이틀은 없다.

이처럼 판호 발급이 다시 진행되면서 대부분 반기고 있는 반면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중국 정부가 게임 시간 제한 등 고강도 게임 산업 규제를 이어가는 동시에 검열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어서다.

먼저 중국은 지난해 9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1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18세 미만 청소년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까지, 1시간으로 제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반드시 고쳐야할 사회 문제다"라고 언급한 뒤 전면적으로 강도가 높아졌다. 중국 게임사들이 안면 인식, 인공지능, 특수한 검증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판호를 받았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외자 판호를 받아 텐센트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던 로블록스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서버를 폐쇄했고, 스팀 플랫폼 글로벌 버전도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막았다.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중국 내 게임 관련 스튜디오 및 게임사 등 1만4000여개 기업이 폐업하기도 했다.

한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승인 목록은 규제 호의 표시와는 거리가 멀다"며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5000개가 넘는 게임 회사들이 중국 당국이 강조한 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며 "이번 판호 발급은 규제 우려 해소의 신호탄"이라는 낙관적인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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