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허페이에 이어 상하이, 후난성, 항저우 등으로 확대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기업들에게 이른바 '메타버스 광풍'에 휘말리지 말라고 거듭 경고한 가운데 중국 지방 정부들은 관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우한과 허페이 관할 당국은 향후 5년 안에 메타버스 개발을 활성화할 것을 약속했다. 

우한은 메타버스·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블록체인을 '실제 경제'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허페이는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다수의 선도 기업과 제품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게임 및 거래와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아이디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스타트업들도 메타버스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한편 관영매체들은 이러한 투기적 행동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11월 인민일보는 "메타버스를 이해하는데 있어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가상 자산 판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고도 했다.

다른 관영매체인 중국 이코노믹 데일리도 메타버스 개념 주식의 투기 거래를 경고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논평을 통해 메타버스와 같은 미성숙한 개념에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지난 11월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달 한 국책연구기관도 메타버스와 관련된 국가 안보 위엄에 대해 경고하며 이 기술이 한 나라의 정치 및 문화 안보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우한과 허페이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정부들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후난성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명승지로 유명한 장자제(Zhangjiajie)의 관광 산업 확장을 위해 메타버스 연구 센터를 설립했다. 

아울러 상하이는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기술 산업 5개년 계획에서 메타버스를 지원하는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메타버스의 산업적용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항저우에서도 학계, 기업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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