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게임계 기축통화' 제동?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코인)의 잇따른 불투명한 거래에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위믹스 약 10억 개 발행량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지갑에서 약 3분 동안 8차례에 걸쳐 1000만 개가 거래됐다.

당시 빗썸에서 위믹스의 종가는 1만2070원으로 단순 계산해 약 12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했다. 이는 위메이드가 10억 개의 위믹스 중 74%는 생태계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보유한 이른바 '위믹스 생태계 지갑'에서 나온 거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20일 자회사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통해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를 166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선데이토즈 최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보유한 주식 339만9351주(35.52%) 중 200만주(20.90%)를 840억 원에 위메이드이노베이션에 양도하고 선데이토즈가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보통주 190만주(527억 원)를 발행할 예정이다. 

추가로 선데이토즈는 향후 3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선데이토즈의 최대주주는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이노베이션(34.0%),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대 주주가 된다.

반면 위메이드의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551억 원으로 선데이토즈 인수 금액에는 크게 못미친다. 지난 3일 위믹스 1000만 개의 거래가 선데이토즈 인수에 결정적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이 위믹스가 시장에서 실제 매도로 이어졌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위메이드의 거래로 신뢰에 타격을 입으면서 불만이 커진 가운데 지난 10일 빗썸에서 위믹스 종가는 일주일 만에 반토막 났다.

위메이드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위믹스 플랫폼에서 논란이 커지자 위메이드 주가도 영향이 생겼다. 11일 위메이드 주가는 장 중 한 때 12만 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일 종가(18만3900원) 대비 30% 이상 떨어진 수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행보 본격화에 따른 비교적 타격이 큰 밸류에이션 종목임을 감안하더라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KRX 인터넷 K-뉴딜지수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각각 12%, 14% 가까이 하락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위믹스 일부를 유동화하고 있다"며 "선데이토즈 인수 자금 조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위믹스 1000만 개 거래 전체가 선데이토즈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 생태계' 지갑에서는 1년여 동안 100여 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다만 부족한 인수 자금을 위믹스에서 얼마나 조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같은 깜깜이 거래에 위믹스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있는 실정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대규모 거래에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위믹스 생태계의 명확한 정의, 자금 조달에 따른 위믹스 활용 규모, 장 중 매도 여부 등 설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말한 '게임계의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 위믹스를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마땅한 방식을 찾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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