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MZ세대 표심잡기 적극 행보

오는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2030세대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어 이른바 MZ 세대 표심잡기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20일과 23일 게임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이하 G식백과)'에 각각 출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후보는 게임에 관련한 추억뿐만 아니라 확률형 아이템, 게임 질병코드, 셧다운제, e스포츠, P2E(Play to Earn) 등 게임업계 전반 심도있는 생각을 피력했다.

우선 이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확률 공개는 최소한의 의무"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단기 수익에 집중해 고객을 봉으로 아는 사고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게임사를 향한 과한 규제는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국내 게임 산업이 잘나가다 중국에 따라 잡혔다"면서 "4대 중독물질 지정, 셧다운제 등 불필요한 규제가 이유였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P2E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해외에서 이미 활발한 시장인데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 정책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무 e스포츠를 만들어 선수들의 병역을 해결하거나 해외 대회에 출전을 가능하게 하는 등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 이야기를 나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관련해 "확률 공개는 의무화해야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사기 행위니 처벌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이어 P2E 게임에 대해서는 1년 정도 해외 시장 추이를 살펴보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또한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진흥할수록 해당 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너무 풀어주는 것도 좋지 않다"고 규제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G식백과에 출연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후보의 게임업계에 대한 시각은 앞서 말한 후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7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나 일화를 소개하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선거 캠프 역시 게임업계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 대표 규제론자인 신의진, 손인춘 전 의원을 임명했기 때문. 신 전 의원은 마약과 도박, 알코올에 게임을 포함시킨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 개정안' 대표 발의자다.

이 법안은 4대 중독법으로 통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해 비판받은 한편 게임중독법, 게임질병화법으로 불리고 있다. 손인춘 전 의원도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신의진, 손인춘 전 의원은 각각 윤석열 후보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아동폭력예방특보와 여성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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