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흥행작 중심 결산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여러 일들이 있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4년 동안 매출 1위를 이어오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꺾었고, 쿠키런: 킹덤은 깜짝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국내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미르4'가 글로벌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P2E(Play to Earn)의 패러다임을 정립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흥행작을 중심으로 2021년을 돌아본다.

◆ '리니지' 천하 깬 '오딘: 발할라 라이징'

먼저 지난 6월 29일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올해 게임 시장에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과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 방대한 대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광활한 오픈월드, 자유도 높은 캐릭터 성장(수영, 벽타기 등), 공성전 등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특히 출시 19일 만에 누적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4년 동안 매출 1위를 차지한 이른바 '리니지 형제'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11월 17일 열린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대상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상, 기술/창작상(그래픽 부문), 우수 개발자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명실공히 2021년 최고의 게임이 됐다.

◆ 엔씨소프트의 비장의 카드 '리니지W'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일컫는 이른바 '리니지 형제'의 매출 1위 철옹성이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무너진 가운데 엔씨소프트에서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바로 리니지W.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8월 19일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 '더 월드'에서 리니지W를 두고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리니지W는 리니지의 3D화와 글로벌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엔씨에서 새롭게 개발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 타이틀이다. 전투와 혈맹, 희생, 명예 등 리니지 IP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게임의 완성도를 극도로 끌어올린 리니지의 결정판이라는 설명이다.

출시 이후 국내와 대만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매출 1위를 되찾았다. 리니지W는 출시 초반 글로벌 일 매출이 1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첫 달 누적 매출은 2000억 원을 훌쩍 넘기며 '리니지' 왕좌를 되찾았다.

◆ 깜짝 흥행 '쿠키런: 킹덤'

쿠키런: 킹덤은 올 1월 글로벌 런칭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누적 이용자수 30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출시 직후 국내 주요 앱 마켓에서 모두 게임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고, 매출순위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및 원스토어 1위, 구글플레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깜짝 흥행에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출시 전(1만7250원)과 비교해 1056%까지 상승한 19만9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 애플 게임 인기순위 2위 및 매출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도 구글 및 애플 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역시 괄목할만한 성적을 도출해왔다.

쿠키런: 킹덤의 흥행과 더불어 쿠키런 IP의 글로벌 인지도 및 저변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13년 쿠키런 for Kakao부터 지금의 쿠키런: 킹덤까지 꾸준히 성장을 이어온 쿠키런 IP는 시리즈 통합 전세계 1억 5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인종과 문화, 배경 등을 아우르는 다양성과 서사를 담고 있는 쿠키라는 캐릭터가 친숙하면서도 독창적인 대상으로서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글로벌에서 'P2E' 기틀 마련한 '미르4'

지난해 11월 25일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4'는 4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지만 매출 면에서는 이렇다할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글로벌에 출시한 미르4의 위상은 크게 달랐다. 꾸준히 이용자가 늘더니 지난달 12일에는 동시접속자가 130만 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버전의 이같은 성과는 유틸리티 코인 ‘DRACO(드레이코)'와 ‘NFT(Non-Fungible Token)’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MMORPG의 핵심인 아이템 가치 보존을 내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드레이코 코인은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위믹스' 코인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 게임에서 P2E 기초를 마련한 위메이드는 11월 한 때 시가총액 8조 원을 돌파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초 시가총액이 8000억 대와 비교하자면 무려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에서 캐릭터 NFT를 정식 도입하고 거래를 가능하게 하면서 또다른 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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