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게임은 이미 다양한 플랫폼에서 올라가 있어 영향력은 미비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이 블록체인 및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하는 게임을 퇴출한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팀은 온보딩(Onboarding) 페이지 내 약관에서 블록체인 및 NFT 게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약관에는 스팀 사용자 및 파트너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13개 조항이 담겨 있다. 특히 스팀은 마지막 조항에 '암호화폐 또는 NFT를 발행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거나 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 같은 약관에 의거해 최근 관련 게임들이 삭제되고 있는 것.

NFT 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 거래량이 106억 달러(약 12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00% 이상 늘었다. P2E(Play to Earn) 모델이 적극 도입되면서다. 

지난 8월 동시 접속자 8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도 스팀에서 관련 서비스를 하지 못 할 위기에 놓였다. '미르4' 글로벌에서 게임 속 재화 '드레이코'를 활용해 암호화폐 '위믹스'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인데, 결국 위메이드도 스팀 버전에서는 이러한 블록체인 및 NFT도 삭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스팀 정책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을 제거했다"며 "앞으로도 국가 및 플랫폼 정책에 맞춰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팀은 이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에이지 오브 러스트' 역시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

스팀이 이 같은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이러한 기술들이 게임에서는 현실 재화로 환전이 가능한 까닭에, 스팀의 직거래 장터인 '커뮤니티 마켓'이 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우려한 이유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스팀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적이 있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결제 수단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전 세계 NFT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블록체인 및 NFT 게임은 이미 다양한 플랫폼에 올라가 있고, 스팀의 경쟁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픽게임즈 역시 현 게임업계 흐름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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