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서버 다운에도 매크로성 팝업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잇단 서버 장애와 미온적인 대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주말 디아블로2 레저렉션 서버가 수차례 다운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문제는 이같은 서버 장애가 출시 이후부터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롤백' 현상을 겪기도 했다. 롤백은 현재의 데이터가 유효하지 않거나 망가졌을 경우 기존 데이터로 되돌리는 행위를 말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흔히 '백섭'이라 불린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00년 출시한 디아블로2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최대 4K 해상도와 7.1 돌비 서라운드 오디오를 지원한다. 총 27분 분량 시네마틱 영상도 새로 만들었다. 또한 디아블로2 원작의 경험을 보존하기 위해 2000년 당시와 동일한 계산과 게임 로직을 수행하는 오리지널 게임 엔진도 함께 구동하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초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지난 2일에는 PC방 점유율 7.01%를 기록하며 PC방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잇따른 서버 장애는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 직후 서버가 불안정하자 수차례 긴급 점검에 돌입한 바 있는데, 서비스가 4주차에 접어든 현재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상태까지 2000년대를 구현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플레이 2시간을 초과하거나 7일이 경과된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규정은 이용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잡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지난달 29일부터 12일간 줄곧 PC방 순위 2~3위를 유지하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지난 11일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Blizzard 사의 만행에 대해 고발 합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6700여명이 동의를 받고 현재 관리자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한편 해외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출시 때부터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즐긴 한 이용자는 "돈을 내고 패키지를 구입했음에도 정상적인 접속이 어렵고 공지조차 구체적인 설명없이 팝업 한 줄로 띄우는 행태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접속했지만 블리자드의 이러한 운영은 크게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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