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스포츠 개발사 앱노리 김현욱 대표 인터뷰

앱노리는 지난 2011년 설립해 VR 스포츠 게임 13종을 서비스 중인 전문 개발사다. 1인 기업으로 창업한 이후 2015년 부산 글로벌 게임센터 오렌지팜에 이전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게임빌과 HTC VIVE, 부산 기술지주 연합 등에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렸다.

또한 KT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KT Super VR 플랫폼에 15종의 VR 콘텐츠를 공급할뿐더러 교육용 VR 키오스크를 개발하면서 전국 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 교실을 구축하며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VR스포츠 10종목을 하나로 묶은 종합 스포츠 올인원 스포츠 VR를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데, 특히 올 하반기 세계적인 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매니 복싱 VR' 출시도 앞두고 있다.

VR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앱노리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다. 이현욱 앱노리 대표는 "창업 후 벼랑 끝을 아슬아슬하게 걷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년간 VR 스포츠 게임 개발에 남다른 노하우를 쌓고 이제는 딥러닝이 적용된 AI(인공지능)와의 플레이 영역까지 넘보는 앱노리의 여정에서 이현욱 대표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일문일답.

-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앱노리는 VR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야구, 탁구, 농구, 골프 등 스포츠 13종목을 개발하여 서비스하고 있고 VR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VR 장비 제조사인 HTC VIVE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였고 KT의 VR 플랫폼에 스포츠 게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저는 휴대폰 UI 개발 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1인 기업으로 창업을 하였습니다. 6개월간 고시원에서 혼자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한국 유, 무료 1위를 달성하였고 이후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3명의 팀과 매출 10억규모의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 자사가 서비스하는 VR 스포츠 게임 중 흥행작과 흥행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출시한 ‘올인원 스포츠 VR’이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인원 스포츠 VR’은 야구, 골프, 농구 등 10여 종목의 스포츠 게임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종합 스포츠 VR 게임으로 그동안 자사가 수년간 스포츠 게임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녹아있는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정식 출시 전 얼리억세스로 출시되었지만 1만 카피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저 피드백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7월에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 게임 하나당 개발 기간과 공급 등 일련의 과정들이 궁금하다

스포츠 종목별로 개발 기간이 다양한데 최소 5개월에서 최대 수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야구의 경우 처음에는 단순히 타격만 하는 홈런더비 게임에서 5년간 수십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투수가 되어 직접 던지고 공수교대가 되는 풀리그 야구까지 구현이 되었습니다. 향후 모든 종목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고 딥러닝이 적용된 AI와 플레이하는 부분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 다른 회사의 VR 스포츠 게임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올인원 스포츠 VR’이 다른 VR스포츠 게임과 차별점은 압도적인 콘텐츠 구성과 퀄리티입니다. 10종목의 패키지 구성은 VR로는 세계 최다 스포츠 종목 서비스로 단순히 양으로의 승부가 아닌지난 5년간 VR 아케이드 서비스와 KT VR 플랫폼 공급을 통해 업그레이드되고 완성도 있게 제작되었습니다.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종목 추가로 당분간 종합 VR 스포츠 패키지 게임으로는 경쟁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염두하는 점은

VR 스포츠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쉬운 아케이드 스타일로 개발을 할지현실 물리를 반영한 리얼 스타일로 개발할지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번의 게임 전시와 서비스를 통해 유저 피드백을 받은 결과 너무 사실적은 스포츠 물리 적용은 어려워서 오히려 유저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너무 쉬운 아케이드 스타일 또한 게임을 금방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아케이드와 리얼 물리의 중간 형태로 개발 방향을 맞추고 있어 스포츠 초보자부터 하드 유저까지 누구나 즐길 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게임 개발에 있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계적인 전설의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를 모델로 한 VR 복싱 게임을 개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매니가 워낙 몸값이 비싸고 바쁜 스타여서 매니의 전신 3D 스캔을 필리핀에 있는 매니 집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100대의 DSLR 카메라와 촬영 장비를 국내에서 직접 공수해서 갔고 매니의 집에 임시 스튜디오를 만들어 무사히 촬영을 했는데 문제는 장비를 철수하는 출국 과정에서 필리핀 공항 보안 담당자가 촬영 장비를 압수하는 위급상황이 발생했는데 매니가 필리핀에서 상원의원이고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분이라 매니의 촬영 장면을 보여주니 환호하며 바로 무사통과를 시켜주었던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매니 복싱 VR’은 올 10월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 설립한지 10년이 넘었다. 돌아보자면

창업 후 10년간을 돌이켜보면 벼랑 끝을 아슬아슬하게 걸어온 것 같습니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천길 낭떠지로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들이 수없이 많았고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버티다 보면 기적같이 새로운 길이 열리곤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대박의 꿈을 꾸며 개발을 하였다면 이제는 저를 믿고 함께하는 팀과 좋아하는 게임 개발을 계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VR 스포츠게임 시장에서 앱노리의 위치는

단일 종목의 인기 VR 스포츠 게임은 몇 개가 있지만 ‘올인원 스포츠 VR’과 같은 종합 스포츠 게임은 경쟁 게임이 없는 독보적인 VR 스포츠 게임입니다. 해외 VR 기기 제조사와 플랫폼 회사에서 컨버팅 요청들이 많이 들어와 계약을 진행 중에 있고 향후 스팀에 정식 버전과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이 출시되면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국내 시장 VR 시장의 전망은

VR 디바이스의 높은 가격과 고사양 PC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주로 오프라인 VR방과 아케이드 사업장 위주로 성장을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VR 오프라인 시장이 치명타를 입고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무선 기반의 저렴한 VR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체인지 되면서 최근 급속도로 다시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VR이 대중화되면 한국 VR 시장도 세계 주요 VR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부산센터.

- 오렌지플래닛 입주사인데, 어떠한 도움을 받았는지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곳에 보여 있는 것 자체만으로 서로 자극이 되고 정보교류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산 오렌지플래닛의 경우 상당히 좋은 입지조건과 근무환경 그리고 저렴한 임대료로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플랫폼이고 그로 인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데도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 앱노리 게임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이용자들에게 한 마디

스팀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올인원 스포츠 VR’ 게임에 대한 많은 유저들의 격려와 피드백을 받았는데 어떤 리뷰는 개발자보다 더 디테일한 분석과 요청사항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팀은 최대한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여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입니다. 앱노리는 세계 최고의 VR 스포츠 개발사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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