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사, 업계는 일단 환영

공룡 플랫폼 기업인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면서 중소 게임사에 숨통이 트였다.

앞서 구글은 지난 15일 개발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구글플레이 개발사에 15%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반값 수수료 정책은 모든 규모의 개발사를 대상으로 기존 수수료의 절반인 15% 수수료를 적용하겠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모든 개발사를 대상으로 최초 100만 달러(약 11억 원) 매출에 대해 15% 수수료를 적용하고 초과된 매출에 대해서는 30% 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실상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 인하 정책보다 높은 수치다. 애플은 올해 1월부터 자사 플랫폼 애플 앱 스토어에서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게임사에 수수료 15%를 받는다.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으면 전체 매출에 수수료 30%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반면 구글플레이 수수료는 반값 수수료는 개발사의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적용되며 이는 연 단위로 산정,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개발사 연 매출이 20억 원이라면 11억 원에 대해서는 15%, 초과된 9억 원의 매출에 대해서는 30%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이번 반값 수수료 발표로 대⋅중⋅소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사실상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거의 대부분의 국내 개발사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앱과 실물 재화를 거래하는 앱은 기존과 동일하게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

◆ 중소 게임사 등 업계 환영...숨통 트이나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PC 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4조 8058억 원으로 5조 236억 원을 기록했던 2018 년과 비교해 성장률이 4.3%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7조7399억원으로 전체 49.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16.3%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많은 게임사들이 PC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에 더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9년은 다른 연도와 비교해 신규 PC 온라인 게임 출시 가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 한 해였다.

국내 게임 빅 3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경우 PC 온라인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소 및 중견 게임사들도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개발 기간이 짧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게임을 제외한 20위권 내의 국내산 게임들이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로 채워져 있어 이를 제외한 국내 중소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매출 상위권 진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잇단 수수료 인하로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다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중소 게임사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는 구글의 결정을 환영하며 "구글플레이는 작은 게임사도 아무 조건 없이 글로벌 이용자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경감된 만큼 보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이용자를 만나기 위해 혁신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PC 부문에서는 에픽게임즈가 수수료 인하 선봉에 섰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자사의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입점한 PC 게임과 관련해 게임사들에게 수수료 12%만 받겠다는 정책을 펼쳤다. 통상 수수료는 30% 수준이다. 현재 PC 게임 플랫폼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스팀의 경우 수수료 30%다. 스팀 역시 매출에 따라 수수료를 30%에서 20%까지 낮추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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