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탠츠 부재와 인프라 부족으로 반짝 산업으로 여겨졌던 전세계 VR 시장이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페이스북과 애플, 삼성전자 등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며 소강 국면이던 VR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콘텐츠, 일명 언택트 시대가 장기화 됨에 따라 AR과 VR 등 안방에서 혼자 즐기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페이스북과 애플, 삼성전자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시장 경쟁에 합려한 곳은 페이스북으로 지난 2012년 VR 기기 업체였던 오큘러스를 20억달러(당시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시기상조였을까.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임에도 콘텐츠 부재로 인해 VR 시장은 예상보다 폭박적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온 오큘러스는 지난 2019년 단독형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선보였다.

그간 VR 기기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PC 연결, 스마트폰 장착 등 번거로움을 해소한 '오큘러스 퀘스트'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9월 출시된 후소작 '오큘러스 퀘스트2'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국내에서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뜨겁다.

삼성전자도 또 한번 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삼성 VR 비디오 앱의 퀘스천 지원을 중단하고, 같은 해 9월에는 VR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삼성 XR 서비스까지 종료했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VR 기기 브랜드로 보이는 상표를 등록하며 신형 VR 기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부속기관인 헤이그국제디자인스템에 혼합현실(MR) 기기와 컨트롤러 관련 특허까지 등록했다.

AR 시장에 공을 들여왔던 애플 역시 내년에 VR 기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AR-VR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기존 애플의 고객들의 경우 로열티가 매우 높아 애플 VR기기가 출시되면 매우 높은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시장이 활성화 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엔 728억달러(약 8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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