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사냥 나선 텐센트에 불편한 시각도

중국 동북공정 논란이 게임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페이퍼게임즈 '샤이닝니키'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이 게임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로 엄연한 역사 왜곡이다.

앞서 페이퍼게임즈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에서 한복 아이템을 출시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한복은 중국 의상'이라는 논란에 불을 지폈고 페이퍼게임즈는 돌연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며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게임업계에서 이러한 동북공정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댓게임컴퍼니가 지난 2019년 출시한 힐링게임 'SKY 빛의 아이들'은 지난 1월 업데이트한 '갓' 모양 아이템을 출시했는데, 중국 버전에서는 중국 스타일 모자로 변경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갓'이 한국 고유 전통문화인 것을 게임사가 인정한 것"이라고 항의했고 이후 제노바 첸 댓게임컴퍼니 대표는 "'갓' 아이템은 명나라 시대 모자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템 설명에 '명나라 왕조의 모자'라는 설명도 추가했다. 

이같은 억지 주장에 한국 누리꾼들은 '갓'은 엄연한 한국 문화라며 반박했다. 이에 제노바 첸 대표는 "이 아이템이 커뮤니티에서 어떤 논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충분히 점검하지 못했다"며 "SKY-빛의 아이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게임이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억지주장은 이게 끝이 아니다. 최근 블리자드의 FPS 게임 '오버워치'에서 '설날'을 기념해 출시한 한국 테마 스킨을 두고 "설날은 중국 춘절의 영향을 받은 문화"라며 "설날이 아닌 춘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임계에서 번지고 있는 동북공정이 노골적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텐센트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게임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해당 게임사들에게 강력한 입김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텐센트는 31개 게임사를 투자 및 인수했으며, 올해부터는 한국 게임사들도 대상이 됐다. 텐센트는 지난달 액트파이브와 엔엑스쓰리게임즈 대량 지분을 확보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썸에이지 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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