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권 기자 (khk@playforum.net) I2021-02-03 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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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속 그랑사가의 흥행 이유는?

남다른 디테일로 차별성 부각

엔픽셀의 멀티플랫폼 '그랑사가'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달성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픽셀은 세븐나이츠 핵심 개발진이 만든 신생 게임사다. 또 '그랑사가' 역시 신규 IP(지식재산권)다. 대형 게임사들이 내세운 막강한 IP 기반 모바일 게임의 흥행 홍수 속 그랑사가의 남다른 기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것은 게임인가 애니메이션인가"...유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 '라스' 

그랑사가를 직접 플레이 해보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에스프로젠에 엄습한 흑룡의 위협, 그리고 그에 맞선 그랑나이츠의 이야기'라는 큰 틀에서 주인공 라스를 필두로 기사단의 일행이 되는 모험을 그린다.

흑룡의 지배를 받는 에스프로젠 세계에서 계시를 받은 인물이 라스다. 그랑사가는 여신에게 선물받은 그랑웨폰으로 동료들과 흑룡을 영원히 잠재운다.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연극의 왕'에서 등장하는 바로 그 검이다. 

그랑사가는 라스와 함께 여정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기사단원들의 과거, 인물들 간의 관계, 벌어지는 사건 등 모든 이야기가 퀘스트와 컷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재미를 더한다. 

아울러 김영선과 시영준, 서유리, 박지윤 성우 등 약 60여명의 초호화 성우진들의 열연은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여기에 스트리트파이터2, 슈퍼마리오RPG, 파이널판타지 XV 등 유명 게임들의 음악 대가로 알려진 '시모무라 요코'가 세계관의 분위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잘 만든 애니메이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라스와 세리아드 역할을 맡은 김지율, 송하림 성우.

엔픽셀도 그랑사가 세계관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노림수를 띄웠다. 단적인 예로 파이널 CBT 당시까지는 시나리오 영상 스킵이 불가능했다. 그랑사가의 깊고 풍부한 스토리 영상을 만끽하라는 의미였는데, 게임만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자 정식 서비스에서 스킵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핵심 스토리의 경우 감상 이후 지급되는 다이아 보상을 대폭 상향하면서 세계관의 감성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림수는 들어맞았다. 능력치가 아닌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행동과 관련해 토론하는 유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여기에 인연 퀘스트의 스토리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몰입도 높은 세계관 참여는 게임의 플레이와 연계되면서 캐릭터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랑사가는 '디테일'에 있다

그랑사가는 어디서 해본 듯한 게임이다. 특별함으로 내세운 그랑웨폰과 태그 시스템은 물론 아티팩트, 뽑기 방식, 던전 구성 등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수많은 게임들이 나오는 이 시대에 완전히 다른 게임을 찾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다는 걸 이제는 모두가 안다.

리뷰를 쓰면서 프링글스를 먹고 있는데, 어쩌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즐비한 감자칩 속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무언가. 말 안장 모양으로 찍어내 통 안에 보관하면 일반 봉지 과자보다 웬만한 충격을 이겨낼 수 있고, 이는 상품성과 연결되는 동시에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랑사가 역시 디테일이 남다르다.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퀄리티 구현 같은 특징에 시원한 컬러감과 감성적인 디자인이 입체적으로 구현되면서 그랑사가 만의 세계를 완성시켰다.

특히 의인화된 무기인 '그랑웨폰'은 고유한 개성의 스킬과 함께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는 한편 무기별, 재질별 사운드의 디테일한 표현을 십분 살리면서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태그 시스템은 단순 캐릭터를 속성에 맞게 바꾸는 특징에서 멈추지 않고 3명의 기사단 팀을 구성해 보스와 전투하는 '토벌전', 기사단과 힘을 합해 진행하는 멀티 플레이 '섬멸전', 나만의 캐릭터 편성과 셋팅으로 전략적인 전투를 가능케 하는 '결투장' 등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타 게임들과의 차별성이 잔가지처럼 뻗어나갔다.  

타 게임들과 비슷한 던전형 콘텐츠도 다르게 만드려고 하는 노력의 흔적도 돋보였다. 대표적인 게 '무한의 서고'다. 자신의 캐릭터들이 SD캐릭터로 변해 몬스터와 전투하거나 보물상자 획득, 흩어진 금서 수집을 목표로 자칫 '뺑뺑이'로 지루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색다르게 만들었다.

아울러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인 것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그랑사가는 디테일을 끌어올려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됐다. 신생 게임사, 신규 IP라는 악조건 속 모바일 게임 시장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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