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최초 연간 매출 3조 원 돌파도 눈앞

넥슨이 국내 게임 업계에서 최초로 시가총액(시총) 3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3210엔(시총 약 30조185억원)에 장을 마감하면서다. 17일에는 전날보다 140엔(4.36%) 오른 3350엔에 장을 마감하면서 이날 환율 기준 31조 4454억 원으로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넥슨은 일본 주요 게임사 기준 닌텐도(약 94조 3033억 원) 다음으로 높다. 국내 게임업계로 따지자면 넥슨을 포함해 '3N'이라 불리는 엔씨 19조561억원, 넷마블 10조 8593억원이다.

◆ 국내 게임업계 최초 시총 30조 원 돌파 배경은

넥슨이 이같은 시총 30조 원을 돌파하는 배경에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긴 가운데 누적 매출 또한 2조 5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게임사 최초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모바일 매출의 비약적인 성장과 PC 및 모바일 양대 플랫폼 동반 성장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을 포함해 게임사 중 유일하게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TOP 10 안에 세 개의 게임을 위치시키며, 3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했다.

아울러 독보적인 라이브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PC 스테디셀러 게임들도 동반 성장,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지역에서 3분기 전년동기대비 71% 성장하기도 했다.

이외에 북미·유럽 지역과 아시아·남미 지역에서도 각각 178%, 1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역시 출시 10주년을 넘기고도 한국 지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던전앤파이터는 주요 캐릭터 레벨 확장과 함께 썸머 페스티벌 등 전략적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동기대비 56% 성장했고, 서든어택은 15주년 서비스를 기념해 대규모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며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넥슨은 게임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60여 종 이상의 게임을 전세계 19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넥슨은 소액결제와 부분 유료화 사업 모델을 개척했으며, 게임의 지속성을 장기간 유지해온 전문적인 라이브 게임 운영역량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 넥슨, 닛케이 225 편입 '승승장구'

1994년 한국에서 창립된 넥슨은 2011년 12월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 ‘닛케이 주가 지수 300’에 편입된 데 이어 넥슨은 2020년 11월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 주가지수 225’에 편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약칭 닛케이)이 발표하는 '닛케이 225'는 미국의 다우 지수나 S&P 500처럼 일본의 대표적인 주가 지표로, 증권가에서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과 함께 세계 3대 증권거래소인 도쿄 일본거래소의 증시 움직임을 표현할 때 기본적으로 인용하는 주가 지표다. 

닛케이 225에는 토요타, 혼다, 아사히그룹, 일본담배산업, 후지필름, 미쓰비시 등 사실상 일본 각 주요 산업계의 대표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동성이 원활한 우량기업만 닛케이 225에 진입할 수 있다.

인터넷 분야로는 넥슨을 비롯해 일본 대표 게임사인 반다이남코와 코나미, 인터넷 기업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 등이 올라가 있다. 넥슨이 닛케이 225 편입을 계기로 우량기업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기관들의 지수 추종 자금 및 파생 상품 진입으로 수급이 증가해 주가에도 긍정적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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