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악용해 고가의 아이템 부당 획득

넥슨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연'에서 '0채널'에 입장이 가능한 역대급 버그가 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이용자들이 버그를 악용해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동시에 현금으로 이를 판매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여기에 해당 버그가 오픈 초기부터 장기간 방치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6일 바람의나라:연은 비정상적인 채널 입장이 가능한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최근 일부 이용자들이 1-0, 2-0 등 비정상적인 채널에 입장한 이후 등장한 보스 몬스터를 독식하면서 고가의 아이템을 무분별하게 획득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다. 또한 이들은 바람의나라:연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낮추는 꼼수로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해 부당한 이익까지 챙긴 정황도 파악됐다.

단기간에 거래소 재화인 푸른보석을 수백만개 획득한 스크린샷도 공유되고 있다. 현재 바람의나라:연은 아이템거래중개소에서 푸른보석은 1000개 당 현금 1만 원 이상에 거래된다.

넥슨 측은 "관련 오류를 악용한 경우 확인 후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버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을 파악하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픈 초기부터 0채널 버그가 존재했으며, 이를 알고 있던 소수의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버그를 악용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

또한 넥슨은 최근 푸른보석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자 지난 7일부터 불법 행위와 연관된 작업장과 거래 시 강도 높은 이용 제한과 재화 회수가 적용되는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날 비정상적인 채널 입장 버그 관련 긴급 점검에 돌입하면서 오랜 기간 치명적인 버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계정 정지, 악용 재화 회수 등 제재 방안도 녹록치 않다. 이번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은 이미 재화를 판매한 상태여서, 회수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애꿎은 피해자가 양산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바람의나라:연'은 잇따른 버그로 진통을 겪고 있다. 개발사인 슈퍼캣 이태성 디렉터가 사과까지 했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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