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 무역 보복으로 심화...국내 게임업계 불똥

인도와 중국 사이 국경 분쟁 여파가 국내 게임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엔 국내 게임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차단당했다.

2일(현지시각)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인도의 주권과 국방, 국가 질서와 공공에 해를 끼치는 118개 앱을 추가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차단된 앱에는 중국 게임들이 대다수다. 인도는 보안 상의 이유로 앱을 차단했다는 입장인데, 중국과의 국경 분재에 따른 무역 보복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3488km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와 중국 국경 유혈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반중 정서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주권과 청렴성, 국가질서, 공공질서에 해를 끼친다는 명목으로 지난 6월과 7월에만 106개 앱을 삭제했다. 삭제된 앱 가운데는 틱톡, 위챗 등 중국 앱이 대다수였으며, 게임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앱 금지 조치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포함한 118개 앱이 포함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펍지주식회사와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공동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인도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사용자가 3000만 명이 넘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CNN 등 외신은 "인도의 이같은 중국산 앱 사용 금지 조치는 두 나라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지난 6월 국경 충돌 이후 대립이 더욱 강해지는 동시에 반중정서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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