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서버 안정성 확인...본격적인 공성전 돌입

지난 16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첫 공성전이 열렸다. 공성전은 다른 세력과 동맹을 맺거나 대립하면서 성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펼쳐지는 콘텐츠로 리니지 시리즈의 꽃이다.

성주로 군림하면 막대한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권한 부여는 물론 드라마틱한 전투에서 승리한 서버 최강 혈맹이라는 상징성도 얻는다.

리니지2M 공성전은 디온성에서 시작됐다. '디온'은 비교적 초반 플레이 지역에 속한다. 공성전은 크게 외성 이동 후 성문과 수호석 파괴, 내성 이동, 왕좌 각인으로 나뉜다. 

공성전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공격 혈맹은 군주가 왕좌에 각인을 성공시켜야 승리하고, 방어하는 혈맹은 이를 막아내야 하는 구조다. 

단순 강한 혈맹이 승리하는 것이 아닌 지형지물을 이용한 치밀한 전략도 요구된다. 또한 리니지2M에서는 공성전 관련 UI(인터페이스)가 생성돼 군주가 맵에서 직접 지휘하는 '집결지 지정'이 가능하고, 주변의 상대를 상태 이상이나 강제 텔레포트 시키는 '영혼 소환서' 등 다양한 히든카드가 존재해 리니지2M만의 감칠맛 나는 공성전이 완성됐다.

공성전은 엔드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리니지2M의 공성전은 모바일 MMORPG 최초 충돌 처리 기술을 비롯한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의 연계가 핵심이다. 현존하는 모바일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공성전은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리소스가 투입되는 한편 성을 차지했을 때 역대급 보상도 따르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날 130개 서버에서 진행된 공성전은 시스템 측면에서 별 탈 없이 진행되면서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성공을 거뒀다. 라이브 서비스에서 합리적이고 신뢰도 높은 게임 시스템 구축이라는 선제조건이 만들어진 것.

첫 공성전은 NPC의 성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기존 서버 구도에서 우위를 점한 혈맹이 무혈입성하는 측면이 컸다. 

하지만 오는 30일 '기란' 공성전까지 동시에 진행된다면 공성과 수성의 셈법이 복잡해진다. 오는 9월에는 전체 서버가 하나의 성을 놓고 펼치는 월드 공성전까지 예고됐다. 공성전이 진행될수록 혈맹 간 힘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나는데, 연합 및 배신에서 비롯된 혈맹 단위 서버 이전, 힘의 균형을 위한 중립 유저들의 참여 유도 등 숱한 이야기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리니지2M 공성전이 업데이트 됐지만 매출에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시기상조라는 반박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공성전에는 '용병단'이 업데이트 되지 않아 중립이 참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았는데, 향후 관련 시스템 적용 시 중립 유저들의 높은 참여율도 예상된다.

현재 리니지2M은 무소과금 유저들도 수준 이상 스펙을 갖출 수 있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영구 컬렉션 등 캐릭터 스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BM(비지니스 모델)보다 숙련도와 정령 각인, 집혼 등 무리한 과금을 하지 않아도 성장이 가능한 콘텐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에 공성전의 중립 유저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꼽히는 '바츠 해방전쟁' 판이 다시 한 번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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