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통한 실험적인 시도 '기대'

한국(LCK)과 중국(LPL) 리그 스프링 스플릿 상위 4개 팀이 출전하는 팀 대항전 형식 온라인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미드시즌컵(MSC)에서 중국의 탑 e스포츠(TES)가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LCK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MSC 결승전에서 2020 LPL 스프링 스플릿 2위인 TES가 1위인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1 승리를 거뒀다. 

앞서 LCK 1위인 T1은 지난달 28일 열린 개막전에서 중국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T1은 한국의 담원 게이밍과 TES에게 잇따라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A그룹인 담원 게이밍 역시 T1에게는 승리했지만 TES와 펀플러스 피닉스에게 패배하며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2일차 B그룹에서는 젠지 이스포츠와 드래곤X가 나섰다. 전날 경기와 마찬가지로 드래곤X는 2승 2패로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젠지 이스포츠는 3승 1패로 LCK에서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하며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그러나 젠지 이스포츠도 TES에게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당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결국 중국의 JD 게이밍을 3대 1로 격파한 펀플러스 피닉스와 TES와의 결승전이 펼쳐졌고, TES가 3대 1로 펀플러스 피닉스를 잡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총 상금 60만 달러(약 7억 3600만 원), 우승팀 상금은 24만 달러(약 3억원)의 큰 상금이 걸린 대회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LCK는 최근 국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8년 롤드컵 이후 3년간 국제 대회에서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 롤드컵 지역별 시드 배정의 조정도 생겼다. LPL과 LEC(유럽)은 4개의 시드권을 받는 반면 LCK는 3개의 진출권으로 줄어들어 LCS(북미)와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됐다.

◆ LCK, 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메타 필요

이번 MSC에서도 확인된 한국팀의 메타는 초반을 우세하게 가져가더라도 잦은 교전에서 이득을 내주며 패배했다. LCK식 안정적인 메타가 해외 팀들에게는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반면 해외 팀들은 많은 실험을 거친 결과물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로 담금질을 끝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참신한 플레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리그 성격에 있다. LCK는 리그 하위 2개 팀은 하부리그인 챌린저스 상위 2개 팀과 승강전을 치르는데, 만약 강등된다면 치명적이다. 챌린저스는 LCK보다 스폰서들의 주목성이 낮고 이는 사업을 운영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LCK 팀들은 강등전에 오르지 않기 위해 안정적인 메타를 선호하고 이를 중심으로 리그 환경이 굳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LCK에 큰 변화가 생겼다. 라이엇게임즈가 LCK에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고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과 북미는 지난 2018년부터 유럽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했다.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된다면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지원 강화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은 줄이고 판은 커진다는 강점이 존재한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실험적이고 공격적인 메타가 LCK에서도 눈을 즐겁게할 전망이다.

이같은 리그의 변화가 오는 10월 열리는 롤드컵에서 한국팀의 약진이 주목되는 동시에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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