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앳홈' 캠페인 일환으로 게임 언급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집에 머물면서 게임을 권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WHO 사무총장은 최근 SNS을 통해 "우리는 집에서 함께하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며 '투게더앳홈(TogetherAtHome)' 태그를 걸었다. 투게더앳홈 캠페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이들과의 접촉을 줄이자는 의도로 진행되는 캠페인이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WHO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WH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회 총회를 통해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194개 WHO 회원국에서 2020년부터 적용되도록 하고 있고, 국내는 오는 2025년 ICD-11을 기준으로 KCD(한국표준질병분류) 개정안 논의가 예정됐다.

국내에도 개정안이 적용된다면 자칫 게임 이용자들이 마약 중독과 같은 낙인이 찍힐 우려는 물론 게임산업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게임업계는 ICD-11의 과학적인 근거가 부실하다며 오랫동안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사무총장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질병으로 정의한 WHO의 수장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코로나19로 궁지에 몰리자 대중 콘텐츠인 게임을 이용해 이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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