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데뷔...LCK 최초 2000킬 달성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최초 2000킬을 달성한 리그오브레전드(LoL)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소감을 밝혔다.

24일 공개된 LCK '페이커 2000킬 기념 영상'에서는 페이커가 지난 2013년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길을 되짚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영상 초반 김동준 해설은 "우리는 페이커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의 전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해설은 "리그오브레전드 역사는 페이커 등장하기 전후로 나뉜다"면서 "온갖 수식어를 다 붙여도 될 만큼 엄청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페이커는 지난 2013년 SKT T1 2팀(SKT T1 K)으로 미드 라이너로 데뷔했다. 공식 경기 첫 킬은 지난 2013년 LCK 스프링 당시 CJ 블레이즈 미드 라이너 엠비션 '강찬용'과의 대결에서 나왔다. 페이커는 니달리는 라인을 민 상태에서 6레벨을 먼저 달성했고, 엠비션의 카직스가 자신의 포탑 앞에서 진화할 타이밍을 노려 킬각을 잡았다. 이상혁은 "상대방의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내가 잘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2013년 서머 파이널에서는 KT Bullets의 미드라이너 류'와의 대결이 공개됐다. 당시 결승전 마지막 세트는 블라인드픽으로 진행돼 같은 챔피언을 고를 수 있었고, 현재까지 회자되는 제드와 제드 미러전 경기였다. 페이커가 억제기 앞 타워의 데미지를 맞아 피가 절반 이상 깎인 상태에서 컨트롤을 통해 류 '유상욱'을 제압한 것. 이상혁은 "나중에 한 번 미러전을 해보면 또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SKT T1은 리그 전승 우승, 롤드컵 연속 우승 등 각종 대기록을 세웠다. 페이커는 2016년 서머에서 LCK 최초로 1000킬을 달성했다.리그에서 불안한 면모는 보였지만 우승을 달성하며 당시 김정균 감독의 "SKT T1은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다"는 명언이 탄생했다.

또한 페이커는 공식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없던 새로운 챔피언을 앞세워 판도를 흔들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리그 준우승에 머무는 동시에 2018년에는 팀 전체가 크게 하향 곡선을 그리며 부진에 빠졌다. 2019년 이를 타개하고자 SKT T1은 페이커를 제외한 전 라인 교체라는 강수를 띄웠다. LCK에서 내노라하는 라이너들을 영입하며 드림팀이 꾸려졌다. 메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탑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략을 내세우며 스프링과 서머 우승을 차지, 왕의 귀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올해 페이커의 2000킬 기록이 탄생했다. 지난 5일 페이커는 T1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 2세트에서 장로 드래곤을 둔 한타에서 '젤리' 손호경의 세트를 처치하며 2000킬이라는 역사를 썼다.

페이커는 출중한 경기 실력뿐만 아니라 좋은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욕설과 탈주 등 각종 논란에서 항상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고, 겸손한 말과 행동, 기부 등 선행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페이커는 "언제나 우승을 하고 싶다"며 "기록보다는 많이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e스포츠 역사가 긴데 그 중간에 내가 뛰어들어서 그 길에 흠집만 안내고 달렸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3000킬, 4000킬까지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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