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문화에 반하는 콘텐츠 포함"

영국 개발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즈가 개발한 '전염병 주식회사'가 중국 앱 마켓에서 퇴출당했다. 이미 판호(영업허가권)를 받은 게임이 삭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중국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등록 시 판호 승인 번호를 요구하는 등 검열과 통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전염병 주식회사는 전 세계에 여러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게 목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각국 의료 체계와 대응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동시에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와 같은 실제 전염병 관련 시나리오 업데이트로 1억 20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자 중국 등 앱 마켓에서 인기 유료 앱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용자가 급증하며 접속이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당시 엔데믹 크리에이션즈는 "전염병 주식회사는 과학적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정보는 각 국가와 보건 당국으로부터 얻길 바란다"고 전하며 게임을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은 중국에서 220만 건이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이 중 9%가 올해 1월에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전염병 주식회사는 중국 앱 마켓에서 '불법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이는 판호를 담당하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이 게임은 이미 수년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각종 전염병을 선정적으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각) 엔데믹 크리에이션즈는 "코로나19 사태와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내 검열과 통제의 수위를 더욱 높이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오는 6월 30일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등록할 경우에도 판호 승인 번호를 요구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궜는데, 이미 판호를 받은 게임까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퇴출시키면서 진출 활로가 막힌 관련 업계의 한숨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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