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인기 PC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이 백지수표와 100억대 연봉을 거절한 사연을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이상혁이 출연했다. 이상혁은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린 3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30인 명단에도 오른 바 있는 이상혁은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두 번째로 출연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이목을 끌었다.

리그오브레전드 덕후로 유명한 김희철도 함께 출연하며 지원사격 했다. 김희철은 "제작진 섭외 출연 요청을 고사하던 중 페이커가 나온다는 소식에 크리스마스 파티도 제쳐두고 나왔다"며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

이상혁은 MC들의 짓궂은 질문 공세에도 겸손함과 특유의 순수한 매력으로 무장한 입담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에서의 100억대 연봉 제안, 북미에서 백지 수표 이적 제안 등 민감한 질문을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이처럼 해외 구단들의 좋은 조건 제안에도 이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타지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고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 한국 구단에서 생활하는 게 적성이 맞다"며 "한국 대표로서 많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신있게 말했다.

아울러 국내 프로 e스포츠 선수 중 최고의 대우와 50억원 연봉설에 대해서는 "계약상 연봉 공개는 할 수가 없지만 그런 소문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연애 경험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상혁은 "프로게이머는 개인 시간이 부족하고 연애를 한다고 가정하면 서로에게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연애 경험은 없다"고 전했다. 실제 이상혁은 하루 10~12시간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MC들이 "프로게이머 전에는 연애 경험이 있냐"고 끈질기게 질문하자 결국 모태솔로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게임을 잘하는 노하우도 언급했다. 이상혁은 "게임을 할 때 채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채팅을 하면 남탓을 하게 된다"며 "나에게서 잘못을 찾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행보에 대해서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하고 싶고 당장 눈앞에 있는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은퇴 이후 가장 소비하고 싶은 건 기부다"고 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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