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과금 유저들을 위한 혜택은 오히려 '진화'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사실과 크게 다른 루머가 확산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이 어렵다거나 클래스 뽑기 시스템이 사행성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중심에 선 '클래스'의 경우 현금으로 직업을 산다는 등 왜곡이나 과장된 정보가 일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

리니지2M '클래스'는 리니지M '변신'과 유사하다. 변신은 종류에 따라 캐릭터 외형 변화는 물론 고유 능력치가 달리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더욱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MMORPG의 직업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또한 리니지2M의 영웅과 전설 등급 클래스는 오픈 스펙 기준 최종에 가까운 콘텐츠다. 모든 이용자가 영웅이나 전설 등급의 클래스를 빠른 시일 내에 획득하게 된다면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방증이 된다.

착한 과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도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단숨에 건물이나 벽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수십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클래시오브클랜 서비스 초반 최상위 랭커들을 두고 중동 부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이유다.

문제는 리니지2M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나치게 클래스 뽑기 확률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는 점이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높은 등급 클래스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게임 진행도 어렵다는 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니지2M의 클래스 뽑기는 상위 등급 클래스를 소유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수단이지 필수가 아니다.

'리니지M'은 일정 레벨 달성 시 영웅 등급 변신이나 마법인형을 지급한다. 변신코인 70만 개를 모으면 획득 가능한 영웅 등급 '천상의 기사'도 존재한다. 앞서 리니지M 서비스 초반에도 이처럼 라이트 유저들을 위한 시스템은 외면된 채 뽑기 확률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부정적인 여론도 형성된 바 있다.

리니지2M의 상황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라이트 유저를 위한 시스템이 분명 존재하며 오히려 진화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를 살펴보자면 우선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따라 일정 레벨 달성 시 상위 등급의 클래스를 확정 획득 가능하다. 상위 등급 클래스는 '주무기', '부무기'로 나뉘어 해당 클래스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완충 작용도 마련됐다. 또한 클래스마다 다양한 각성 스킬에 따른 효과도 부여돼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스킬에 알맞은 클래스 선택도 가능해졌다.

여기에 다른 클래스를 경험하고 싶은 유저들의 수고로움도 덜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레벨 1부터 다시 키워야하는 반면 리니지2M에서는 해당 클래스로 전직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같은 클래스 시스템이 실제 랭커들 사이에서는 향후 추가될 공성전 등에서 다채로운 전략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이후 첫 업데이트를 4일 진행했다. 아인하사드 은총이 더 적게 소모되고 마나 회복제의 MP 회복 효과가 무거운 상태에서 적용되도록 변경, 텔레포트 시 소비되는 아데나 비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이용자의 피드백이 크게 반영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리니지2M의 뽑기 확률에만 초점이 맞춰질 것이 아니라 어떠한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는지, 게임성은 어떠한지에 주목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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