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취지 흐려진 것 인정...프로게이머 지속은 고민"

하스스톤 마스터즈 리그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 지지 발언으로 블리자드에 제재를 받은 홍콩 출신 프로게이머 블리츠청(Blitzchung)이 입을 열었다.

블리츠청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리자드의 제재 조치 완화에 감사하다"며 "대회 취지를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보다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플랫폼으로 홍콩 지지를 이어가겠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해고된 대회 중계진 2명에 대해서도 다시 재고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리츠청은 지난 7일 하스스톤 경기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쳤다. 이에 블리자드는 블리츠청에 대해 1년간 하스스톤 대회 출전 정지와 상금 몰수 등 징계를 내렸으며, 인터뷰를 진행한 중계진 2명도 해고했다.

이에 블리자드 팬들은 반발하며 보이콧으로 맞섰다. 게임에서 자유로운 정치사상을 인정한다는 원래 취지와는 달리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블리자드 J. 알렌브랙(J. Allen Brack) 사장.

논란이 커지자 블리자드 J. 알렌브랙(J. Allen Brack) 사장은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게이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 숙고했다"며 "뒤돌아보니 처리 절차가 부적절했고 너무 서두른 결정이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알렉브랙 사장은 "블리츠청의 출전 정지는 6개월이 더 적합하고 '하스스톤' 프로 대회도 다시 출전할 수 있다"면서 "캐스터 2명도 해고에서 6개월간 출연을 금지한다"고 제재를 완화했다.

또한 그는 "홍콩 민주화 메시지 내용은 징계와 관련 없다"면서 "공식 방송이 사회적 또는 정치적 견해를 나누기 위한 플랫폼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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