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로젝트 ‘던전즈 앤 드래곤즈' 기록 넘어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단일 프로젝트 신기록을 세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월 27일 시작한 '달빛천사 15주년 기념 국내 정식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하 OST) 발매 프로젝트'가 펀딩 4일 만에 10억 원, 2주 만에 21억 원 후원금을 돌파한 것.

달빛천사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 방영된 일본 만화영화로 가수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OST도 사랑받았지만, 국내 방영사인 투니버스가 제작한 오프닝곡 외에는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펀딩 프로젝트는 '달빛천사' 만화영화에서 사용된 OST 앨범 발매를 위해 개설됐다. 지난 5월 이화여대 축제 무대에 오른 이용신 성우가 달빛천사 OST를 부른 것이 화제가 됐고, 총 4곡에 대한 커버 라이선스 비용과 세션 녹음, 가창, 믹싱 등 제작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텀블벅의 크라우드펀딩으로 이어졌다. 이용신 성우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만화영화 팬들인 이른바 '달천세대'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했다. 이에 10일 기준 5만8000여명의 후원자와 21억 원 이상 모금액이 모이는 기염을 토했다. 텀블벅의 지난 최고 기록은 약 4억 5000만 원을 모은 게임 프로젝트 ‘던전즈 앤 드래곤즈'였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와디즈'가 '베이직북 14' 프로젝트로 세운 종전 기록인 20억 2300만 원을 일찌감치 넘어서면서 국내 크라우드펀딩 역사상 신기록도 세웠다.

'베이직북 14'가 후원 금액 20만 원이 하한선이었던 반면 달빛천사 OST는 3만3000원과 5만9000원 두 가지로 구성하며, 접근성을 높인 것도 이번 신기록의 배경으로 꼽힌다. 크라우드펀딩 참여를 극대화한 텀블벅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직 후원 기간이 2주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록은 더욱 경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폭발적인 후원자 반응에 이용신 성우는 추가 음원 녹음은 물론 연말 라이브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며 "잠재적 팬덤의 힘을 확인한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지도록 커뮤니티 기능 강화와 다채로운 기획전 개최 등 창작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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