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GCOO, 정상원 개발총괄부사장 동반 퇴진

넥슨 박지원 글로벌운영책임자, 정상원 개발총괄부사장.

넥슨 수뇌부가 회사를 떠나면서 그룹 차원의 쇄신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와 정상원 개발총괄부사장이 최근 사의를 밝혔다.

박지원 GCOO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2014년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박 GCOO는 넥슨 매각을 주도한 인물로 매각 불발 이후 피로감을 호소하며, 회사를 떠날 결심을 굳혔다고 알려졌다.

정 부사장은 1996년 넥슨에 입사해 2001~2004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회사를 나와 네오위즈에서 '피파 온라인' 시리즈를 맡았으며 개발사 띵소프트를 설립했다. 그는 넥슨이 띵소프트를 인수하면서 현재 개발총괄 위치로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 정 부사장의 핵심 타이틀인 '페리아연대기'의 개발이 중단됐다. 페리아연대기 개발을 맡은 띵소프트는 넥슨의 손자회사로 넥슨으로부터 600억원대 투자를 받았다. 넥슨코리아 측은 내외부적으로 게임성을 점검한 결과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부족하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 부사장의 상징적인 타이틀인 페리아연대기의 개발을 중단시키는 강수를 두며 넥슨이 그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페리아연대기는 지난 2013년부터 게임성 등에서 큰 발전이 없었다"며 "네오플 창업자인 허민을 넥슨코리아에 영입하며 쇄신의 칼자루를 쥐어주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정상원 부사장과 박지원 GCOO가 조만간 물러나는 것은 맞다"며 "허 대표 영입 여부와 직책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말 PC온라인 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했다. 또한 여러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자회사의 스튜디오를 해체하는 등 개발본부도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이 가운데 진통도 예상된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내달 3일 게임업계 최초로 집회를 예고하고 전환배치 등에 따른 고용안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