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권 기자 (khk@playforum.net) I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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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운영 돋보인 '배그·피파' e스포츠

세밀한 기획에 더해 묘수 적중

올 여름을 e스포츠로 달군 펍지주식회사와 넥슨의 수준 높은 대회 운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펍지주식회사(이하 펍지)와 넥슨은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컵'과 고등학생 대상 오픈 리그 '고등피파 올스타전'을 각각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대회들은 경기 내용과 함께 시청 재미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펍지와 넥슨의 노련한 e스포츠 운영에 더해 드라마틱한 승부를 만든 '묘수'가 작용했다.

◆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모범생 '펍지주식회사'...선순환 생태계 노린다

펍지는 지난 9일부터 3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펍지 네이션스컵'을 열었다. 펍지 네이션스컵은 펍지주식회사가 주최하는 첫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5개 대륙과 16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가 열린 3일 동안 6000여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국은 펍지 네이션스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경기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일차까지 합산 점수에서 선두를 유지하던 한국이 3일차에 높은 점수를 기록하지 못해 러시아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 결승전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 예측이 어려운 치열한 경기가 나오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관람객의 함성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경기 내용이 박진감 넘쳤던 이유는 펍지의 노련함 덕분이라는 평가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초창기부터 복잡한 대회 구조와 방식을 직관적으로 변경하는 노력을 이어온 '모범생'이다.

'리그오브레전드' 등 오랫동안 지속된 타 e스포츠와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최후의 승자가 승리한다는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e스포츠화의 걸림돌이 상당했다. 이러한 장르적 특성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소극적으로 변하게 만들었으며, 경기 내용은 종반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지루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펍지는 킬 점수와 생존 결과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하는 묘수를 적용했다. 또한 꾸준한 옵저빙 시스템 개선으로 시청하는 재미를 끌어 올렸다. 

특히 펍지 네이션스컵에서는 시청 경험 증진을 위한 역사상 가장 많은 언어로 팀별 옵저빙 화면을 맞춤형 제작하고, 팬들이 방송을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스탯을 확인하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컨셉도 마련했다. 여기에 국가대항전의 편파 중계는 감칠맛도 더했다.

펍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e스포츠 플랫폼 론칭에 이어 정교화, 생태계 고도화 계획도 세웠다. 지역 프로 대회 출범과 글로벌 대회 연계와 팬들과의 정보 공유 및 소통 창구 마련, 프로팀과의 수익 분배 등을 비롯해 펍지-프로팀-대회 파트너사로 순환되는 비지니스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오는 11월에 열릴 펍지 e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알찬 시청 재미를 사로잡는 것은 물론 더욱 진화된 '펍지 e스포츠'가 기대된다.

◆ 풀뿌리 리그서 펼쳐진 박진감 넘치는 재미 '고등피파 올스타전'...넥슨의 노림수 '적중'

넥슨은 지난 17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PC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 고교대항전인 '고등피파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고등피파 올스타전'은 지난 3월부터 넥슨이 개최한 오픈 리그 '고등피파'의 상반기 결산이다. 전국 고등피파 참가 11개 팀이 '팀 두치와뿌꾸'와 '팀 원창연'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으며, 우승팀인 '팀 두치와뿌꾸' 이름으로 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에 300만 원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자신의 학교와 선수들, 팀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이 2000여 석이 넘는 대양홀을 가득 채웠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까지 우승을 가릴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프로 경기와는 달리 '고등피파'에서는 피파온라인4 공식 경기의 비교적 하수로 평가되는 세미프로부터 상위 100위 이내인 슈퍼 챔피언스 등급까지 다양한 실력자들이 포진됐다. 이 때문에 예측불가한 플레이가 다수 발생하며 시청 재미를 더했다. 

또한 프로 간 대회에서는 경기 도중 감독이 개입할 수 없는 반면 고등피파에서는 이를 허용함으로써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들이 열정 넘치는 목소리로 '훈수'를 두거나 하프타임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난 핵심 전략도 조언했다.

이 때문에 경기에 임한 고등학생 선수들의 경기력이 갑자기 상승하는 색다른 광경도 연출돼 재미가 더욱 깊어졌다. 이에 각 경기가 끝난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속도 조절을 조언받아 승리했다", "사이드를 돌파하라는 주문이 승리의 열쇠였다" 등을 소감으로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마련해 다양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동시에 라운드별로 점수를 점차 높게 설정하는 등 세밀한 대회 기획도 넥슨의 노림수로 읽힌다.

이 같은 규칙에 4라운드까지 합산 점수 9대 1로 크게 밀린 '팀 원창연'이 5, 6라운드를 잇따라 승리하며 3점차 역전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로써 대회가 진행된 약 4시간 동안 마지막까지 쉽사리 승부 예측을 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됐다.

고등학생들의 재치 넘치는 말솜씨도 엿보였다. 보통은 패자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는 반면 고등피파에서는 라운드간 승자와 패자 인터뷰가 이어서 진행됐다. 이에 "솔직히 상대하기 쉬웠다", "(상대가 잘해서)절대 이길 수가 없다", "전교 1등과 수준급 피파 실력은 열심히 하면 돌아오는 결과" 등 솔직한 소감이 대회를 호기롭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대신고의 박순원 학생은 인터뷰마다 수준 높은 경기 분석력은 물론 승리팀 SOM(student of the Match) 선정 소감에서 "미래의 꿈이 게임 기획자인데 롤모델인 넥슨 박정무 실장을 만나뵙게 돼 영광이다" 등 특유의 말재주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박정무 실장이 대회 말미에 말한 '2학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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