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허용...4점차로 준우승 차지

펍지 네이션스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러시아.

2일차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던 한국이 마지막 날 끝내 러시아에게 종합 4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에란겔' 맵에서의 이어진 실책들이 발목을 잡았다. 안방에서 뼈아픈 결과를 받은 한국은 오는 11월 열리는 ‘2019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각 프로팀으로 참가해 설욕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네이션스컵(펍지 네이션스컵, 이하 PNC)'의 최종 우승트로피는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펍지 네이션스컵은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 정상급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16개 팀이 상금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놓고 사흘간의 대장정을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대회는 지난 8일부터 매일 5라운드씩 총 15라운드로 진행됐으며, 각 라운드마다 킬수와 팀 순위를 종합해 최종 순위를 산출했다.

이날 결승전은 2000여 석 모두가 매진돼 응원 열기에 불을 지폈다. 3일차 1,2 라운드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피오' 차승훈은 팀원이 모두 사망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2위라는 값진 성과를 받아냈다. 

2라운드에서도 '피오' 차승훈과 '로키' 박정영이 맹활약을 펼치며 킬 포인트 9점, 생존점수 6점을 따내고 2위와의 격차를 29점차로 벌렸다.

그러나 에란겔 맵으로 변경된 3라운드부터 한국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3라운드 초반 '피오' 차승훈이 '밀베' 지역에서 중국에게 제압당했다. 이후 나머지 선수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몰살되면서 2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9킬과 '치킨(라운드 승리)'을 먹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4라운드에서도 한국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중국과 베트남의 협공에 버티질 못하고 9번째로 탈락한 국가가 된 반면 러시아는 16점을 쌓으며 2점차로 더욱 따라붙었다. 

한국 팀 '피오' 차승훈.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국은 외곽 지역부터 천천히 진입하는 안전한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시야 확보 최선봉에 나선 '피오' 차승훈이 짤리며 전력에 누수가 발생했다. 여기에 '아쿠아5' 유상호가 자기장 지역에서 접속이 끊기는 불운까지 겹쳤다. 경기가 끝난 이후 대회 규정대로 추가점수를 확보했지만 러시아의 127점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PNC 초대 우승자 자리와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23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5만8000만 달러(약7000만 원)와 PGC 시드권을 획득했다. 3위는 캐나다가 차지했다.

배승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시야 정보를 얻기 위해 외곽을 깎아가는 운영을 택했지만 세계 대회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했다"며 "에란겔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착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접속이 끊긴 상황에 대해서는 "'아쿠아5' 유상호의 PC가 멈춘 현상은 냉정하게 말해서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배 감독은 "준우승을 차지해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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