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놓쳤지만 높은 킬 포인트로 첫날 1위

한국 대표팀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네이션스컵(펍지 네이션스컵, 이하 PNC)' 첫날 승점 50점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네이션스컵'이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 정상급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16개 팀이 상금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놓고 사흘간의 대장정을 펼치는 올스타 국가대항전이다.

경기는 매일 5라운드씩 총 15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킬수와 팀 순위를 종합해 최종 우승이 결정난다.

20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날 한국은 모든 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지는 못했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노련한 운영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피오' 차승훈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16킬을 기록하는 '여포'의 모습을 보이며 이 같은 결과를 견인했다.

미라마 맵에서 진행된 1라운드는 약체로 꼽히던 베트남이 끝까지 살아남아 높은 승점을 챙겼다. 반면 한국은 경기 초반 여러 나라들과의 난전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6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반격은 18점을 쌓은 2라운드에서 시작됐다. 한국은 18점을 경기 초반 우승 후보인 핀란드를 빠르게 마무리지으며 이후 일본과 영국도 몰살시켰다. 하지만 경기 막판 호주와 중국과의 교전에서 양각에 놓였고 아쉽게 3위로 마감했다.

3라운드부터는 에란겔 맵으로 진행됐다. 경기 초반 한국은 1라운드 1위를 차지한 베트남과 근접 지역에 놓였지만 교전을 피하는 묘수를 보이고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벌었다. 이어진 일본과의 대결에서 '이노식스' 나희주와 '로키' 박정영이 정교한 샷을 보여주며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캐나다의 갑작스런 공습을 막지 못하고 5킬을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4라운드에서는 아쉽게 1위를 놓쳤다. 한국은 불리한 자기장에 놓였음에도 '피오' 차승훈과 '아쿠아5' 유상호가 분전하며 차근차근 9킬을 담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팀 손실이 발생했고 4명이 온전히 생존한 태국에게 1위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5라운드에서 한국은 초반 4킬을 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곧바로 발생한 캐나다와의 교전에서 1킬만 더하고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높은 킬 포인트와 각 라운드 순위를 합산해 총 50점으로 1일차 선두에 등극했다. 이날 총 16킬이라는 압도적인 킬 포인트로 마감한 '피오' 차승훈은 "원래 하는 대로 했는데 팀원들의 희생에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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