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통 흥행작 중심 고군분투 눈길

'차이나조이 2019' 텐센트 부스.

지난 2일 개막한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가 나흘간의 여정을 끝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차이나조이도 일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들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일본풍 미소녀 일러스트 등을 기반으로 한 오타쿠 문화가 형성된 게임을 지칭하는 '2차원 게임'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차이나조이 부스에서는 수년 전부터 유행한 2차원 게임이 안착한 모양새다. 드래곤볼과 원피스, 슬램덩크, 블리치 등 유명 일본 만화를 비롯한 미소녀 게임들이 장악했으며, 벚꽃을 주제로 디자인한 부스가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일본 IP로 개발된 게임들의 외자 판호가 다수 승인된 것도 이 같은 트렌드의 밑바탕이 됐다.

다만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시작된 게임 수출길이 꽉 막힌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는 이번 차이나조이의 B2B관에서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등 2곳만 부스를 열었다.

그럼에도 사드 보복 이전에 판호를 발급받은 국내 IP 활용 게임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넥슨은 텐센트와 세기천성 등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자사 타이틀 5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마비노기 영웅전, 카트라이더 등 익숙한 국내 IP가 전시됐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자사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를 텐센트 부스에서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온라인'과 '이브 에스코'를 넷이즈 부스에서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웹젠의 '뮤'와 네오위즈 '블레스' 등 국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중국 부스에서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중국 게임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가 2차원 게임으로 설정된 가운데 국내 게임사는 오랫동안 중국 서비스를 이어온 소위 정통 흥행작으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 간 입지를 넓혀온 일본 게임들의 강세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도 이어졌다"면서 "중국 판호의 승인을 대비해 한국 게임사는 핵심 게임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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