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와의 논의 제자리걸음

클래시오브클랜과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슈퍼셀'이 결국 베트남 철수를 결정했다. 정치적인 환경이 게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라 주목된다. 

지난 24일 슈퍼셀은 베트남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사 게임을 더는 서비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 기관을 비롯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했지만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게 슈퍼셀의 설명이다.

다만 슈퍼셀 측은 "베트남 정부와의 장기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향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베트남 VNEExpress 리포트에 따르면 142개의 게임들이 현지 마켓에서 삭제됐다. 베트남 현지 정부기관(The Ministr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은 해당 게임들이 도박과 폭력 요소, 베트남 역사 왜곡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게임 유통을 할 경우 반드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며, 이용자 정보에 대한 열람 권한을 항상 당국에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한다.

이는 기술력을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 등 게임사로서 치명적으로 작용되는 규정이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게임이 베트남 공산당 정권 감시의 표적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자국 시장 보호를 이유로 규제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며 "판호 등으로 진출이 어려운 중국 시장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국과 비교해 매출 등 시장 몸집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 리스크를 감안하면서까지 굳이 서비스를 이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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