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문법 타개하는 실험적인 시도 부재는 아쉬움 남아

넥슨이 서비스하고 펄사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린 더 라이트 브링어(이하, 린)'이 지난 13일 글로벌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국내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펄사크리에이티브 정준호 대표가 참여한다는 사실 만 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낯설 것이다. 하지만 놀라울 것이다"

'린'의 광고 카피 문구다. 하지만 린은 광고와는 다르게 전혀 낯설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은 수집형 RPG 기본 문법을 따라갔다.

수집형 RPG 흥행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키워드는 일러스트다. 유저들의 수집욕을 얼만큼 자극하느냐에 따라 매출과 직결된다. 이 다음으로는 콘텐츠, 밸런스 등 기본적인 RPG 구조가 서비스 유지를 위한 관건이다.

우선 린은 아트 페인팅으로 제작된 120여 종 캐릭터가 수집욕을 자극한다. 예술 같은 일러스트를 그대로 재현한 3D 영웅들이 존재한다.    

시각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장르 특성상 린은 합격점이다. 영웅 들의 필살기에 따른 다양한 효과가 눈길을 사로잡고 다채로운 컷씬이 몰입도를 높였다.   

전투는 후열, 종열, 전열, 신수를 배치하고 진행된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오버히트'와 비슷한 방식이다. 영웅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진형 효과 등 부가 효과가 적용된다. 

전투는 턴제가 아닌 리얼타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얼타임 방식은 전투 시작 시 한꺼번에 적과 한 번에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턴제보다 전략적인 요소는 다소 낮지만 현실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캐릭터 육성은 필수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긴 하나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린 캐릭터는 공격과 방어, 마법, 궁수로 나눠져있으며  최대 6성까지 육성이 가능하다. 모든 수집형 RPG가 그렇듯 육성 자체도 콘텐츠이므로 6성까지의 길은 재료도 상당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멀고도 험하다.

여기에 타 수집형 RPG와 차별성이 존재한다. 바로 '거래소'다.  린에서 거래소는 확정적으로 영웅이나 장비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돼 가챠 시스템으로만 집중된 피로도를 해소시켰다. 

이를 통해 자동 사냥이 적용되지 않는 레이드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레이드는 많은 재화와 핵심 재료들이 드랍돼 게임 진행에 있어 중요한 콘텐츠로 꼽힌다.

다만 린에서 아쉬운 부분은 앞으로 업데이트 전개가 예상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보다 능력치가 높은 영웅이 출시되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한 재료들을 파밍한 이후 스테이지 난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신규와 복귀 유저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구성품이 나오고 기존 유저들은 그간 투자한 시간과 과금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기본적인 수집형 RPG 룰을 따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린이 일러스트 부분에서 기존 수집형 RPG과는 다른 압도적인 영향력을 나타낸 것처럼 콘텐츠와 시스템 면에서도 새로운 화두를 던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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