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등으로 활로 개척...PC 불모지 지역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승부수

중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자국 게임에 대한 판호(영업허가권)를 허가했지만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는 여전히 자물쇠가 굳게 걸려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개발사에게 게임 지식재산권(IP)만 주는 간접적인 형태와 외자 판호 신청한 이후 심사를 통과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펄어비스, 펍지주식회사는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일본과 대만 등 '차선책' 전략 세우고 신작 진출 봇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 등에 따르면 일본과 대만 게임 시장은 각각 177억 달러와 12억 달러 규모다. 특히 일본은 국내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대만 시장 이후 행보를 일본 시장을 선택하며 글로벌에서 '리니지M'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지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현지명 천당M)'은 최고 매출 1위 등을 기록하며 왕좌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 15일에는 일본에서 '리니지M'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퍼블리싱은 엔씨재팬이 직접 담당하고 올 상반기 출시될 계획이다.

넥슨지티(GT) 자회사 넥슨레드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AxE(액스)'는 지난달 21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액스'도 순항 중이다. 

출시 초반 대만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 구글플레이 인기 2위 등 최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영어, 독일어, 중국어 번체 등 9개 언어 지원과 각 시장의 유저 특성에 맞춘 기존 콘텐츠 개선, 캐릭터 외형 변경, 영문 보이스 녹음 등 다각도에서 진행된 현지화 작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 오스트레일라 등 지역에서 소프트 론칭을 돌입하고 현지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철저한 준비성도 이러한 인기몰이를 견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에 출시해 글로벌 첫발을 내딛은 '액스(현지명 FAITH)'는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흥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지난 26일 일본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Top 10을 유지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은 인기 PC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됐다. 

압도적인 그래픽 퀄리티, 방대한 콘텐츠, 세밀한 커스텀마이징 등을 무기로 일본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모바일 앱 앱애니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시장 월 매출은 약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 PC 인프라 불모지로 눈 돌린 펍지주식회사...현지 맞춤형 게임 개발 눈길

국산 MMORPG가 일본과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고사양 슈팅 게임은 PC게임 불모지인 동남아지역에서 현지화를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PC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태국,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PUBG LITE'를 출시했다.

100명의 이용자가 한 지역에서 싸우는 플레이 방식과 맵의 구조는 원작 그대로의 게임성은 유지하는 한편 그래픽 등을 다운그레이드하고 가격 정책을 무료로 전환한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동남아시아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가레나와 'PUBG LITE'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현지 맞춤형 다각도 사업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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