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판매, e스포츠 경기 관람으로도 기부금 조성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의 조금은 특별한 사회공헌활동 방식이 눈길을 끈다. 게임 내 유료 상품을 구매하거나 e스포츠를 관람하는 등 행동이 사회공헌활동과 연결돼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는 유저들과 함께 다각도 접근을 통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PC 게임을 보유한 만큼 이와 연관된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넥슨은 자사 e스포츠 경기장 '넥슨 아레나'에서 '피파온라인' 시리즈, '카트라이더' 등 게임 리그 대회 개최하고 티켓 판매금 전액을 매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성취하는 메이크어위시 재단 등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통합 리그 ‘액션토너먼트’에 국내 게임 최초로 유료좌석제를 도입했으며, 2015년에는 넥슨코리아와 SPOTV GAMES, 메이크어위시 3사가 협력해 매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찾아 들어주는 나눔 이벤트 ‘꿈꾸는 아이들’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축구선수가 꿈인 근육병 어린이와 국가대표 구자철 선수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그해 5월과 10월 ‘아디다스’의 지원을 받아 ‘영국 명문 축구 클럽 투어’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12월에는 게임 개발자가 꿈인 어린이를 위해 카트라이더 개발팀을 방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2015년 12월에는 ‘FIFA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 등 유료 좌석제를 시행한 e스포츠 종목의 티켓 수익금과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 경매 수익금, ‘영웅의 군단 아이돌 콘서트’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또한 2016년에는 넥슨 아레나에 ‘티머니 교통카드’ 및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 수단으로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상시 기부함을 설치, e스포츠 관람객과 함께 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1년 동안 모금한 전액은 연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 건립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했다.

2017년과 2018년은 e스포츠 경기의 티켓 수익금 전액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환아 치료 지원 및 병원 운영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게임 아이템 구매를 통한 기부도 존재한다. 앞서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하트 쫑긋 머리띠' 아이템을 구매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핑크빈의 나눔 프로젝트' 캠페인이 진행됐다. 마련된 수익금 1억5000만 원을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에 기부해 청각장애아동 수술 및 재활치료 지원에 사용했다.

작년 1월에는 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서는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군 사고 피해 전역자를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실시하고 군 사고 피해 전역자의 외상 및 심리 치료를 위한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에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11일 인기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이하 라이엇)는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에 성공했다. 이 책판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가 남긴 것으로,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환수는 라이엇이 사전에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수억 원 규모로 조성해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라이엇은 지난 2014년부터 국외 소재 문화재 3번째 환수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라이엇은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8년간 누적 5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이바지하고 있다.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종로구 소재 이상의집 새단장 후원 등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같은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롤 유저들이 구매한 스킨 판매액과 회사 기부금을 통해 진행된다. 라이엇은 이러한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라이엇게임즈 박준규 한국대표는 "롤 이용자들의 마음을 모아 다시 한 번 문화재 되찾기에 도움이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핑크 메르시' 자선 스킨 및 티셔츠 판매 수익금 약 140억 원 전액을 유방암 연구 재단(BCRF)에 약 140억 원을 기부했다.

블리자드는 자사 1인칭 슈팅게임인 '오버워치' 게임속 캐릭터 메르시를 테마로 '핑크 메르시'를 작년 5월부터 판매해 이같은 기부금을 마련했다. '메르시'는 오버워치 세계관 내 상대방을 치유하는데 평생을 바친 천재 과학자이자 수호천사인 앙겔라 치글러 박사로 등장한다.

블리자드와 유방암 연구재단은 이같은 기부금을 유방암 연구와 예방, 진단 및 치료 등 프로그램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블리자드 마이크모하임 CEO는 "유방암 연구 재단은 유방암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새로운 리서치와 전략을 개발하고, 매일 같이 여성 건강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재단의 지속적인 노력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 자선 캠페인을 지지해준 전 세계 오버워치 이용자들의 오버워치에 대한 열정과 모두의 열린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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