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권 기자 (khk@playforum.net) I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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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지나친 자신감에 '역풍'...각종 논란 도마위

포트나이트 성공 이후 팀 스위니의 '자충수'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의 글로벌 성공으로 대형 게임사 궤도에 오른 에픽게임즈가 각종 논란거리로 뭇매를 맞고 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의 '개발자 중심' 마인드의 공격적인 행보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모양새다.

최근 에픽게임즈 스토어(이하, 에픽스토어)는 서바이벌 호러 게임 '메트로 엑소더스'를 1년 독점 계약했다. '메트로 엑소더스'는 E3 2017에서 최초 공개된 메트로 유니버스 게임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핵 전쟁 이후 황폐화된 지구 이야기를 다루며 러시아 지역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메트로 엑소더스'가 정식 발매 2주를 남겨 놓고 일방적인 독점 계약 발표한 탓에 타 플랫폼에서의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스팀을 서비스중인 밸브는 '메트로 엑소더스'의 예약 구매를 진행중이었지만 이 같은 갑작스런 상황에 에픽스토어의 독점 계약 이전에 구매한 패키지만 스팀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밸브는 "이러한 결정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받지 못했다"고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메트로 엑소더스' 퍼블리셔인 딥 실버의 CEO 클레멘스 쿤드라티츠는 "에픽게임즈의 관대한 수익 조건에 퍼블리셔가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투자를 하거나 플레이어 접점을 늘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도 "여러 플랫폼에서 경쟁해야 개발자에게 더 좋은 조건과 게이머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전했다.

◆ 준비가 덜 된 에픽스토어, 이용자 불만 가중

에픽게임즈는 '에픽스토어' 입점시 개발자에게 88% 수익을 돌려준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개발사 모객에 힘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에게는 70% 수익이 돌아간다. 

문제는 에픽게임즈는 스토어 자체 서비스 향상 노력에 중점을 두지 않은 채 인기 게임 입점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이다.

스팀은 오랫동안 PC 타이틀을 판매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다. 클라우드 저장, 아이템 거래, 방송, 사용자 평가 등 편리한 UI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에픽스토어는 친구 목록 및 채팅 기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필수 기능들은 제공하지 않은 채 게임 유치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에픽스토어는 서비스 초기 결제 금액에 환전 수수료까지 더해지며 스팀보다 더 비싼 가격에 제공한 바 있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플랫폼 시장에 도전했다는 비판도 따랐다.

특히 '에픽스토어'의 한국 인지도는 아주 낮은 편이다. 대부분의 게임에 지역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엑소더스' 역시 정상적인 방법으로 한국에서 플레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리적인 서비스 제공과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 공정한 경쟁이 선행되는 것이 아닌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빌미로 개발사들을 독식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시장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에픽게임즈의 일방적인 행태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는 "다른 플랫폼을 견제하는 입장에서 에픽스토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이번 독점 사태를 계기로 생각이 완전히 변했다"며 "기본적인 편의 기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배적 우위를 남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 에픽게임즈 팀스위니 대표, 경쟁사 유니티와 불필요한 대립각 '눈살'

팀 스위니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에픽게임즈는 엔진 개발 경쟁사인 유니티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유니티는 "자사가 승인하지 않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영국 임프로버블의 클라우드 플랫폼 '스페이셜OS' 접근을 차단했다. '스페이셜OS'는 PC, 콘솔, 모바일 등 여러 환경의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임프로버블은 차단 이후 블로그를 통해 "유니티가 최근 이용 약관을 변경해 스페이셜OS 게임들은 사용약관을 위반하게 됐다"고 유니티의 잘못을 부각시켰다.

팀 스위니 대표도 "유니티는 모든 클라우드 기반 멀티플레이게임을 차단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상대를 공개적으로 일갈하는 한편 임프로버블과 약 270억원 규모 기금을 공동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유니티는 "임프로버블이 정당한 라이선스 취득 없이 자사 엔진을 활용해왔으며, 1년 전부터 해당사항을 지적하고 6개월 전부터 서면으로 통지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니티와 임프로버블 사이에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에픽게임즈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기금 조성 등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점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 에픽게임즈의 지나친 중국 의식?...'탈구글' 속내는

이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탈(脫)구글'을 선언하며 구글플레이에 자사 '포트나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글이 인게임 과금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게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픽게임즈는 iOS의 경우 폐쇄적인 디바이스 성격상 '탈애플'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자신이 세운 '수수료 30%는 부당하다'는 논리가 애플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친애플 행보를 걷는 팀 스위니 대표가 명분을 세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 앱 스토어의 수수료 30%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안,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결국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이용자들이 불안에 떠는 사태가 발생했다. 에픽게임즈가 '탈구글' 정책을 진행하며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전용 사이트에서 APK(Android application package) 파일로 다운로드 받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후 구글은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앱 조작이나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어 사용자 보안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구글에게 사용자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까지 해당 사실의 비공개를 요청했는데 보안 결함에 대한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공개한 것은 구글의 값싼 홍보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발끈했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의 불안감 해소가 우선이 아닌 구글에 대한 훈계식 발언으로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격적인 모습이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텐센트는 에픽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올라 있다. 이 때문에 '탈구글' 정책은 에픽게임즈가 중국 사업 전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 명목으로 '구글'과 관련된 플랫폼의 진입을 막았다. 현재 포트나이트는 중국에서 판호(영업허가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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