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먼트 미스틱 상대로 4대 1 승리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3가 부산을 무대로 치러진 결승전 무대에서 러너웨이의 우승과 함께 성황리 종료됐다.

1월 19일 오후 2시부터 부산 MBC 드림홀에서 펼쳐진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3 결승전 무대에 오른 러너웨이는 시즌 1부터 3까지 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전통의 강호 '엘리먼트 미스틱'을 상대로 우승 사냥에 나섰다.  

전 세트를 통틀어 상대의 위력적인 둠피스트에 완벽히 대처하는 것은 물론 3탱 3힐 조합에서도 한 수 위의 실력을 구사한 러너웨이는 세트 스코어 4:1로 승리,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컵을 거머쥐며 명문 팀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결승전은 현장 객석을 가득 메운 약 800여 명의 팬들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함께 한 2만 6천여 명의 팬들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로 치러졌다.

첫 세트를 먼저 지배한 쪽은 엘리먼트 미스틱이었다. ‘SP9RK1E’ 김영한은 부산 전장에서 진행된 1세트의 첫 게임부터 둠피스트를 꺼내들며 첫 거점을 점령,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러너웨이는 ‘QOQ’ 유성준이 디바의 자폭으로 활약하며 둠피스트에 효과적으로 대처했지만, 장시간 지속되는 교전에서 이를 승리로 이어가는 데에는 실패,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눔바니에서 진행됐다. 먼저 수비를 맡은 엘리먼트 미스틱은 파라와 솜브라를 기용하는 조합으로 수비를 시도했지만 ‘HEESU’ 정희수가 자리야로 엄청난 화력을 뽐내면서 약 40초의 시간을 남기고 마지막 거점까지 화물을 전진시키는데 성공했다.

엘리먼트 미스틱이 약 4분 30여초의 시간을 남기고 동점을 만든 여유로운 상황에서도 러너웨이의 수비가 빛났다. 러너웨이는 자신들이 가장 자신있는 3탱 3힐 조합으로 단단한 수비를 펼쳤고, 위기의 상황에서는 ‘Mag’ 김태성이 윈스턴으로 괴물같은 생존력을 보여주며 결국 세트를 가져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상황에서 3세트 전장인 호라이즌 달기지에서는 러너웨이의 집중력이 더욱 돋보였다. A거점을 매우 빠르게 내준 러너웨이는 B거점에서 6분 이상 엘리먼트 미스틱의 맹공을 견뎌내며 단 한칸의 거점 게이지도 내주지 않는 호수비를 펼쳤다. 특히 ‘Mag’과 ‘QOQ’의 러너웨이 탱커진은 공수를 가리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3세트 승리를 견인,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승부처는 4세트 전장인 도라도였다.  엘리먼트 미스틱은 공격 상황에서 겐지-솜브라 조합을 앞세워 러너웨이의 파라-메르시 조합을 극복하며 빠르게 A 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 3탱 3힐 조합 대결에서 ‘Takoyaki’ 이영현과 ‘SP9RK1E’의 과감한 플레이를 러너웨이가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성공적인 수비를 해냈다. 러너웨이는 자신들의 공격 상황에서 벌어진 3탱 3힐 대결에서 한 수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 최종 우승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마지막 세트가 된 5세트는 리장 타워에서 진행됐다. 첫 게임에서부터 ‘Mag’의 윈스턴과 리장 타워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LEEJAEGON’ 이재곤의 루시우가 힘을 합친 러너웨이는 100:0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승리, 우승을 향해 파죽지세로 치달렸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엘리먼트 미스틱의 강력한 둠피스트까지 완벽하게 받아친 러너웨이는 마지막 승점을 확보, 대망의 2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이 날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LEEJAEGON’은 “정규 시즌에서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함께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프로게이머로 진로를 정했을때 적극 반영해준 부모님께도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1기 선수들에 이어 2기를 운영했다.  새로운 팀에 대한 걱정도 있고 자신도 있었을텐데 당시 심경은?

꽃빈:  비난을 많이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박수칠 때 떠나지 왜 굳이 2기를 진행하나 라는 말을 들을 걱정도 했다. 무패 우승은 상상조차 못했다.  이제 돌이켜보니 그 걱정들을 생각했던 것 자체가 2기의 대단한 선수들을 낮춰서 봤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다.

- 1세트 패배 이후에 점차 경기력이 나아졌는데 어떤 피드백이 오고갔는지 궁금하다.  특히 상대 둠피스트에 대한 대처가 완벽했다. 어떤 점을 연습했나?

HEESU: 첫 맵의 패인이 둠피스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들의 포지션 때문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호라이즌 달기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둠피스트는 우리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면 대처가 완벽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호라이즌 달 기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 중 일시 중단이 있어 페이스를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Mag:  (웃음) 노래를 불렀다. (으르렁[엑소], 문[딘]) 

- 2연속 우승이라는 훌륭한 과업을 달성했는데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알려달라. 

꽃빈:  사실 우승보다 더한 목표가 있을까 싶다. 올해 모든 운을 다 쓴 것 같은데 지금처럼 유지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Mag:  컨텐더스 우승으로 끝이 아니고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

- 꽃빈 구단주가 이번 시즌에는 바지를 입고 왔는데 

러너웨이 팬들께서 결승을 가면 핑크색 수트를 입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조용히 맞춰놓고 있었다. 다행히 결승에 진출했고 선수들에게도 좀 더 마음 편한 헹가레를 받을 수 있었다. 

- 오늘의 MVP를 꼽는다면?

전원:  Mag 선수다.
Mag:  모두 이렇게 생각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

- 현재 영웅 조합이 소위 ‘3:3 메타’로 다소 고착화된 느낌이 있다. 선수들이 느끼기에 이 조합이 재미있나?

GANGNAMJIN: 매우 재미있다.  다른 팀들과 붙을 때 최고의 강력함을 낼 수 있는 조합이다.
SCHWI: 현재 메타에서는 다른 영웅을 쓰기가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브리기테만 하게 되는 것은 재미가 덜하다. 더 다양한 영웅을 많이 해 보고 싶고, 연습도 좀 더 많이 하고 싶다.

- 오늘 경기력이 맘에 들었나?

SCHWI: 경기가 빨리 진행되어, 모든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지는 않다.

- 컨텐더스는 전 경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있고 특히 러너웨이 출전 경기는 매번 만석이다. 팬들 앞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QOQ:  팬들과 오프라인에서 경기하는 것을 온라인과 비교하면, 오프라인에서 하는 편이 더 집중도 잘되고 응원을 받아서 에너지가 생기고 더 즐기게 된다.

GANGNAMJIN 선수가 맏형이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GANGNAMJIN: 팀의 멘탈 케어에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한다. 
전원: 동의한다. 

-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HEESU 선수는 SP9RK1E 선수와 설전을 벌였는데 승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HEESU: (웃음) 수고 많았고 연습을 더해야겠다.  팀을 이끄는 일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라. 이겨서 미안하다.

- 구단주에게 두 번째 시즌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꽃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번 시즌 첫 경기였다.  아직 2기를 완벽히 믿지 못할 때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절실한 마음이 컸다.  전승 우승이 실현되고 보니, 힘든 순간은 딱히 없다.

선수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미성년이다. 영입 과정에서 부모님들께 어떤 이야기를 했나?

꽃빈:  사소한 것부터 많은 걱정이 있으셨다. 1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얻었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 것들이 많다.  큰 발전 가능성이 많아서 선택했고, 선수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도 믿어주십사 라는 말씀도 드렸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꽃빈:  티켓팅이 치열하다고 들었고, 이번에 저도 직접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몸소 겪었다. 경기장에 와 주신 분, 집에서 봐주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린다. 게임이 안 풀릴때 같이 숨죽이며 봐주시고 게임이 잘 풀릴때 같이 기뻐해 주시는 모습들은 러너웨이를 운영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팬분들이 바라듯이, 러너웨이가 항상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

LEEJAEGON: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부산까지 먼길 오신 분 계실텐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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