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서 긴급 정책토론회 열려

"여러분은 과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 화웨이에 지분을 매각하거나 BTS(방탄소년단)를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완다그룹에 매각된다면 호재라고 말할 것인가?"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중앙대 교수)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지난 3일 업계를 뜨겁게 달군 김정주 NXC 회장의 매각설과 관련해 진행됐다. 넥슨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한국 게임산업의 현 상황과 경쟁력 진단 및 산업, 학계, 정부의 문제와 향후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위정현 의장은 김정주 회장의 해명이 매각설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정주 회장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위 의장은 "국내 1위 게임사가 매각설에 휘말려 매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넥슨 매각이 아닌 텐센트가 매각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러한 김정주 회장의 판단 배경에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전환 지연과 조저한 성적 배경 ▲중국 정부 규제에 의한 던전앤파이터 지속성 의문 ▲국내와 해외의 넥슨의 성장성에 의문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산업과 넥슨의 성장 한계에 대한 비지니스적 판단이라는 게 위 의장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 게임산업은 글로벌과 정체기를 겪고 있으며, 셧다운, 게임 내 결제 한도, 게임물 자율심의와 질병코드 지정 및 기금 징수 등 규제 중심 정부 정책이 이를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넥슨 매각설과 관련된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텐센트가 '컨소시엄'을 통해 배후에 존재하며 넥슨을 인수할 여지를 열어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중국에 매각된다는 여론 악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다.

또다른 가능성은 매각 실패와 현상 유지다. 다만 이 경우 김정주 회장의 심리적 지배력 약화를 초래해 결국 '김정주 신화의 소멸'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의장은 넥슨 매각 사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한 향후 과제도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성장과 규제 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야 하고, 규제 폐기와 진행 정책의 전면 재검토, 투자 펀드의 재검토와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는 4차산업혁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나 교육을 지속하고, 4차산업혁명 등 산업의 미래 트랜드와 기술 동향에 대한 연구, 게임 교육 커리큘럼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정현 의장은 특히 김정주 회장에게 "넥슨의 매각 또는 매각 유보가 게임 산업 발전에 근거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8년 넥슨의 디지니 매각 추진을 언론에 알린 사람은 본인"이라며 "사실무근이라 밝혔지만 매각 대금 규모, 디지니의 인수 조건, 넥슨 이사회 찬반 논란 등윽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넥슨 매각 논란도 한국 게임산업의 역량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제를 마쳤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늘어나고 매출은 급등하지만 사회 인식은 아직 좋지 않다"며 "소비자가 10~20대에 한정돼 인식의 한계에 부딪힌다"고 아쉬워했다. 업계 측면에서는 야근, 박봉, 수직적 문화가 시급한 개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소위 게임이 마약이라는 개념은 MB 정부 때 만들어졌다"며 "사행성은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자율규제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이 주최했으며 한국게임학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후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한동승 전주대 교수, 김정주 명지대 교수, 스노우파이프 류명 실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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