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리자드 분위기 뒤숭숭...신뢰 회복 급선무

블리자드가 내년에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이하, HGC)'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통보'하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게임 업계는 사실상 대회 종료 선언이라는 시각이다. HGC 국내 프로게임단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Team BlossoM'과 'Tempest'가 곧바로 해체를 선언했다.

블리자드 측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게임에 찾아올 변화와 모든 e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경험만을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을 고려하면 옳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한 팬, 선수, 블리자드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블리자드 히어로즈 총괄 케이오 밀커는 "2019년 HGC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정기적인 영웅 추가, 게임 시스테 변화 등을 통해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지만 계획 중 일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저 의견에 집중해 향후 계획과 우선 순위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스포츠 해설가인 울프 슈뢰더 역시 "갑작스레 실직을 한 200명 이상의 프로게이머들이 진정으로 그립다"며 "관계자들과 주변사람들은 큰 충격에 쌓여 있다"고 전했다.

올해 블리자드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27년 간 블리자드를 이끈 마이크 모하임이 사임했으며, 블리즈컨 행사에서는 중국 넷이즈와 공동 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 공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블리자드 팬들은 특유의 개발력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내세우며 참신함을 선사한 블리자드가 기존과 다른 행보를 걷는 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같은 실망감은 각종 표절 논란, 극악의 과금 구조로 얼룩진 중국 개발사에 대한 불신도 저변에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블리자드 개발 노선이 투자자 중심으로 틀어졌다고 비판하며 경영진의 판단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블리자드 팬은 "최근 블리자드의 개발 기조가 전과는 다른 것은 사실"이라며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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