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부서는 게임 산업 성장 저해-기업 사회적 책임 사이 의견 분분

중국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자사 모바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게임 '왕자영요'에 얼굴 인증을 도입해 미성년자 게임 이용과 관련한 규제 강도를 더욱 높였다. 중국 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됨에 따른 돌파구 모색 과정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28일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사용자가 로그인할 경우 얼굴 인식이 필요하도록 기능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얼굴 인증은 60세 이상 신분증을 통해 성인 인증을 했거나 특정 시간에 오랜 시간 게임을 하는 등 게임 내 행동이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경우다.

'왕자영요'는 텐센트의 대표작으로 하루 5000만 명 이상이 플레이하고 이중 절반 이상이 24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 매출의 약 20%는 모바일 게임이 차지한다. 

텐센트는 모바일 셧다운제를 포함해 최근에도 실명제 도입, 얼굴 인증 기능 추가 등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에 대한 규제 강도를 스스로 높이고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 실명제 도입 이후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이 줄어들었다. 12세 이하는 46%, 12세 이상은 24%가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모바일 셧다운제'를 도입했을 당시 텐센트 시가총액이 약 17조 원 증발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규제 정책과 부정적인 여론 확산에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텐센트의 이러한 자구책은 중국 내부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중국 데이터 리서치 회사 콘텍스트 랩 관계자는 "엄격해진 규제로 인해 전체 게임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텐센트 검증 시스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한 사례"라고 호평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