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성명서 발표...노조법 개정과 ILO 핵심협약 비준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노조)은 31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사건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IT 노조는 "양진호 회장이 퇴사자를 사무실로 불러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이를 촬영해서 기념품을 남긴다는 발상부터가 일반적인 상식을 넘어섰다"며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쏘고 일본도로 자르게 직원에게 강요하는 '공포의 워크숍' 등 영상이 아니었으면 믿을 수 없는 갑질 왕국의 실상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또한 "양진호 회장은 웹하드디스크 업체인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 소유주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유통함과 동시에 이를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사로 부당이득을 챙겨 1000억 원대 자산을 축재한 것으로 지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IT 업계에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가 이 사태의 배경에 짙게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IT업계에는 양진호의 갑질만 있는 것이 아닌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하도급 구조 안에서 늘 최약자다"면서 "무리한 개발 요구와 개발 일정은 물론 고용 불안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갑질에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 회사와 개인의 문제가 아닌 IT 업계의 문제로 바라보고 재발방지책이 강구돼야 한다며 프리랜서 노동자들도 당당한 노동조합을 이어가도록 노조법 개정과 ILO 핵심협약 비준에 나설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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