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은 AI R&D(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다가올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998년 창업 초기부터 연구개발(R&D)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 철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지속적인 투자가 기술 중심의 게임 개발사로 만들었다. 2018년 반기보고서 기준 엔씨의 전체 직원 3,381명 중 약 69%인 2,335명이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의 기본적인 개발 기술 외에 AI와 사운드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또 한번 게임의 화려한 변신을 준비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처(Motion Capture)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또한 게임의 각종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5.1채널 영상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효과음 음향 녹음실)'를 갖추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발 빠르게 대응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를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윤송이 사장이 조직을 꾸리면서 시작했다.

현재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로 구성되어, 두 센터 산하에는 5개 연구실(랩)이 AI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며 지난 9월 MMORPG 블레이드 & 소울 e스포츠 경기에서 프로게이머 수준만큼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AI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대표 이정헌)도 최신 트랜드에 발맞춰 다양한 방면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올 초 출시된 모바일 MMORPG '야생의땅:듀랑고'에는 게임 속 맵이 이용자 접속 수에 따라 생기거나 지형과 기후 등이 생태계에 적합하도록 변화하는 AI 기술이 적용됐다.

게임업체들의 골칫거리라 할 수 있는 불법프로그램과의 전쟁에도 AI는 활용된다. 넥슨은 자사 게임에서 자연스러운 플레이와 매크로를 이용한 인위적 플레이를 구분해 불법프로그램을 잡아내는 
AI 기반 ‘이상탐지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서든어택의 ‘월핵’(벽 너머를 투시하는 핵), 마비노기의 ‘아이템 복사’ 등 게임 내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이용자 분석 등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넥슨은 지금껏 축적해 온 빅데이터를 통해 이용자의 과거 게임 플레이 내용을 학습해 다음 날 게임에 접속할 확률을 계산하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이르면 연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대표 권영식·박성훈)은 올해 ‘넷마블인공지능레볼루션센터(NARC)’를 설립하고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관련 연구를 이어온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게임에 적용한 사례는 ‘아이언쓰론’이 대표적으로 팀 데스매치에 인원이 모이지 않을 경우 AI가 이를 대체한다. 

사용자 성향 및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AI도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향후 국가별, 사용자별 맞춤형 콘텐츠와 상품을 제공해 유입은 높이고 이탈은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게임 개발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반복 작업과 그래픽 리소스 개발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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