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우룡인' 사태 확산...신뢰도 하락 요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장인아)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김형석, 강기현 공동대표)가 개발한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이 잇따른 버그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우선 최근 발생한 '우룡인'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우룡인'은 게임 내 재화인 '우정포인트'와 만화 원피스 '천룡인'의 합성어로 우정 포인트 과다 지급으로 혜택을 본 이용자들을 말한다.

'에픽세븐'은 친구나 서포터 목록에 등장하는 추천 영웅을 선택해 모험이 진행된다. 자신의 캐릭터가 '서포터'로 활용되면 우정 포인트가 지급된다. 우정 포인트는 상점에서 '우정 책갈피', '행동력' 등을 구매하는 재화로 쓰인다. 특히 우정 책갈피를 통해 2성 영웅과 1~2성 아티팩트를 획득할 수 있다.

에픽세븐의 영웅을 6성으로 승급시키기 위해서는 2성 영웅이 약 300개 가량 필요하다. 획득한 영웅은 전송 시스템을 통해 장비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골드 획득도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영웅과 골드는 매우 수급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우룡인' 사태로 일부 계정이 추천 서포터 목록에 자주 노출되고, 우정 포인트 1000이상을 획득해 영웅과 골드를 손쉽게 취하는게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서포터는 자동 선택되기 때문에 일부 계정의 잦은 노출은 밸런스에 치명적이다. 이어 우정포인트는 일일 1000이상 획득되지 않기 때문에 명백한 오류인 셈이다.

사태가 커지자 스마일게이트는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추천 서포터 노출 조건을 랜덤으로 변경하고 우정포인트를 과도하게 획득한 계정에 대해 회수를 진행했다.

문제는 에픽세븐에서 발생한 오류가 이번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태생 5성 영웅인 '라비'의 스킬 효과가 일부 아티펙트와 겹쳐 특정 콘텐츠에서 예상을 벗어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일방적인 하향 패치가 진행됐다. 당시 한 이용자는 "스킬 계수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는 주먹구구식 패치"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결제 후 상품 미지급 현상, 버그 수정으로 인한 영웅 성능 하향 등 각종 오류와 버그가 쏟아졌다. 

이와 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급기야 청와대에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게임업계의 무분별한 사행성 조장과 갑질에 제동을 걸어주십시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에픽세븐이 오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오픈을 강행했다"며 "이번 사태로 치명적인 오류가 존재하는 상태로 운영됐다는 게 발각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충 보상을 주고 넘어가려 한다"면서 "일부 콘텐츠를 결제한 이용자들은 손해를 봤고 환불도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글에 대한 청원은 13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편 에픽세븐은 슈퍼크레이에티브가 3년 간 개발해 지난 8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출시됐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