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정통 스포츠화를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제니트 파리 라 빌레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이하 MSI) 결승전에서 킹존 드래곤X(이하 킹존)가 중국의 로얄 네버 기브업(이하 RNG)에게 세트 스코어 3대1로 패배하고 준우승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약 5천 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결승전은 킹존 대 RNG의 대진이 완성되자 경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고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양팀의 하단 듀오 간의 대결, 킹존이 자타공인 세계 최강 리그인 LCK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와 국제 대회 우승과 유독 연이 닿지 않았던 중국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과는 중국 RNG의 우승이었다. 막강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제 대회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던 RNG는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춘 ‘우지’ 지안 쯔하오 선수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드디어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중국은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됐으나 2015년 MSI를 제외하고 주요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컵을 놓친 적은 없었다. 이로써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4회 개최된 MSI에서 중국과 한국이 각각 2번씩 우승컵을 가져가게 됐다.

한편, 전세계 14개 지역의 스프링 우승팀이 모두 집결한 대회에서 킹존은 많은 우려 속에서도 결승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룹 스테이지 기간 동안,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 유럽의 프나틱 등에게 패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결승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한국이 과거처럼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이지 못했던 이유는 중국을 비롯해 타 지역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1세트는 RNG가 킹존의 후반 도모 전략을 꿰뚫고 승리했다. 양팀은 자신만의 색깔이 여실히 드러나는 조합으로 상대했다. 킹존은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하며 라인전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택했고, RNG는 노골적으로 하단 듀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합을 택했다. 초반 흐름은 킹존에게 나쁘지 않았다.

비록 첫 킬과 첫 타워는 RNG에 내줬으나 킹존은 ‘비디디’ 곽보성의 깔끔한 솔로킬로 바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고, 16분경에는 상단 타워 다이브를 통해 2명을 잡아냈다.

그러나 23분경 RNG는 바론 앞에서 시작된 교전을 승리로 이끌고 기세를 올렸다. 바로 이어진 드래곤과 바론 앞 교전도 연달아 승리하며 킬 스코어를 순식간에 11대 4로 벌리는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우지’ 지안 쯔하오 선수가 급격하게 성장했다. 바론 버프를 휘두른 RNG는 킹존의 필사적인 방어를 손쉽게 무너뜨리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는 킹존이 반격했다. 시작하자마자 킹존이 ‘우지’ 지안 쯔하오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RNG 역시 그 과정에서 ‘점멸’이 빠진 ‘칸’ 김동하 선수를 잘 노려 처치하는데 성공했다. ‘프레이’ 김종인 선수는 초반 첫 킬을 바탕으로 1세트와는 정반대로 유리한 라인전을 이어갔다.

RNG는 훌륭한 궁극기 연계로 조금씩 앞서 나갔지만 27분경 킹존의 레드 버프 진영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대패하며 킬 스코어는 7대5로 좁혀졌고, 킹존이 바로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골드 격차를 역전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중단 3차 타워 앞에서 농성 하던 킹존은 정확한 전투 개시에 힘입어 RNG를 몰살시키고 바로 넥서스를 함락했다.

3세트는 RNG가 압도적인 화력 차이로 가져왔다. 초반부터 맵 전역에 대한 우월한 시야 장악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워 다이브를 통해 RNG가 앞서 나갔다. 킹존 역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반격을 꾀했으나 RNG가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로 킹존을 무력화 시켰다.

이미 킬 스코어가 11대 3으로 벌어진 21분경 킹존이 주요 선수들을 잡아내기 위해 바론 지역에 합류했으나 화력에서 차이가 나며 오히려 후퇴했다. 킹존은 격차를 줄이고자 노력했지만 전장을 모두 장악한 RNG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킹존은 4세트에서 ‘일라오이’와 ‘애니비아’ 등 예상치 못한 챔피언을 선택하며 반전을 꾀했다. 대신 RNG의 ‘우지’ 지안 쯔하오 선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카이사’를 쥐어줬다. 경기 초반 주요 오브젝트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고 RNG는 ‘칸’ 김동하 선수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2킬을 획득했다.

15분경 중단을 노린 킹존이 상대방 2명을 단번에 잡아내며 피해 일부를 회복했다. RNG는 킬 스코어는 앞섰지만 타워를 먼저 철거한 킹존이 골드 획득량에서는 지속적으로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며 경기는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균형은 28분경 바론 앞 한타에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습적으로 바론을 가져온 킹존은 이를 막으러 온 RNG의 4명을 처치하며 중단 및 하단 억제기를 연달아 철거했다. 그러나 RNG에는 ‘우지’ 지안 쯔하오가 있었다. 킹존 중단 타워 앞에서 싸움을 건 RNG는 ‘우지’의 ‘카이사’가 대활약하며 킹존의 주요 공격수 2명을 잡아냈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킹존은 준우승 타이틀과 함께 총상금의 19.5%를 가져간다. 우승을 차지한 RNG의 몫은 38.5%. 11일까지 집계된 총상금 규모는 총 1,370,520달러(한화 약 15억 원)이나, 21일 오후까지 판매되는 ‘정복자 바루스’ 스킨 및 ‘2018 정복의 와드’ 스킨 매출액의 25%가 기본 상금 규모에 추가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플레이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